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5조원 이상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지난해 가장 우수한 경영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지 불과 4년 만에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성장한 가운데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기술통'인 박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보험·증권사 제외) 중 사업기간이 3년 이상인 기업에서 1년 이상 재임한 CEO 466명(345개사)을 대상으로 경영성적을 평가한 결과 매출 5조원 이상 대기업군에서 박 사장이 100점 만점에 73.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조사 대상 기업 전체 CEO의 평균 점수(54.1점)보다 19.4점이나 높은 수치였다. 평가는 △전년 대비 2014년 매출액 증가율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대비 지난해 초과 성장률 갭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증가율 등 5개 항목의 경영성적을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17조1,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ROE는 23.3%로 5조원 이상 5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으며 올 1·4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4조2,480억원)이 차입금(3조5,720억원)을 넘어서는 등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태원 SK 회장의 두둑한 배포에 박 사장의 현장경험이 더해지면서 SK하이닉스가 단기간에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뒤를 이어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72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물류 부문의 강세로 유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치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업적이 평가를 받았다.
이어 홍기택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67점으로 3위,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과 김봉영·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이 66.5점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의 정몽구 회장, 정명철 사장은 65.5점으로 6위, 전동수 삼성SDS 사장과 박용환 한라비스테온 사장은 63.5점으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63점)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62점)은 9·10위를 차지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