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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덕분에 희망 찾았어요"

다시 일어선 갈빗집 운영 김승호씨, 중기청에 감사의 편지<br>신청비 3만원도 아까워 포기했던 상공인컨설팅<br>다시찾아 자금대출 받고 이젠 매출늘어 살맛 나요

김승호씨

"정부에서 도와준 1,000만원 덕분에 힘들고 어려웠던 환경에서 벗어나 희망과 기쁨의 인생으로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폐인이 돼 사회를 원망하면서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앞으로 이 같은 사연을 담은 감사의 편지 한통이 날아들었다. 대구에서 돼지갈빗집을 운영한다는 김승호(54ㆍ사진) 사장이 보낸 편지에는 한때 삶을 포기할 정도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힘없는 서민이 작은 돈을 밑천 삼아 삶의 희망을 되찾은 내용이 절절하게 담겨 있었다. 지금은 어엿한 식당주인이지만 그는 한때 잇따른 사업실패로 노점상을 전전했는가 하면 몸을 다쳐 장애등급까지 받아 자포자기에 빠질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20여년간 서점을 운영하던 김 사장은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난 2002년 8,000만원을 들여 순댓집을 차렸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급기야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병상에서 일어난 김 사장은 고깃집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밑천이 워낙 적다 보니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지기만 했다. "하루 매출이 4,000원인 날도 많았습니다. 종업원도 다 내보내고 아내와 둘이서 식당을 꾸려갔지만 앞이 캄캄하더군요." 설상가상으로 김 사장은 자전거 사고로 어깨를 다쳐 장애6급 판정까지 받았지만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그릇과 가방ㆍ어묵 등을 내다팔며 행상을 하는 등 산전수전을 겪었다. 그런 김 사장에게 한 줄기 빛으로 찾아온 것이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컨설팅제도였다. 김 사장은 처음에는 신청비 3만원조차 아까워 망설였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간 센터에서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 센터 측은 상담을 거쳐 1,000만원을 선뜻 내주고 사업 노하우까지 전수했다. 김 사장은 "단돈 3만원도 아쉽던 상황에 1,000만원은 엄청난 금액이었다"며 "말 그대로 눈이 새로 뜨이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1,000만원을 받아 에어컨 등을 장만해 식당을 새 단장하고 컨설팅 자문에 맞춰 마케팅 기법을 식당 운영에 도입했다. 식당이 달라지고 서비스가 좋아지자 손님이 몰리는 등 점차 성과가 보이는 듯했다. 의욕이 생긴 김 사장은 지원센터를 다시 찾아 2,000만원을 신용으로 지원받은 후 인테리어를 바꾸고 과감한 사은행사도 진행했다. 김 사장은 지금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맞은 단골손님의 집을 찾아 케이크를 전하거나 선물을 주고 있다. 대학에 개설된 외식 분야 최고경영자(CEO) 과정에도 등록해 나름의 식당운영 기법을 쌓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식당 매출은 매년 30%씩 늘어나고 있다. 정부 지원금 가운데 1,500만원은 이미 갚았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정부 지원이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미친다고 하니 반가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지원 등 서민금융을 늘린다면 나처럼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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