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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시장에도 경기침체 '불똥'

노키아 3분기 매출 4년만에 첫 감소… "소니에릭슨·삼성등도 부진"<br>"내년에 더 나쁘다" 메릴린치등 최고 5% 시장축소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휴대폰 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수요감소와 가격하락이 동시에 일어 나면서 주요 휴대폰 업체들의 3ㆍ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고, 앞으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1위 업체인 노키아와 5위 소니에릭슨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과 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의 3분기 매출액은 5.1% 떨어진 122억 유로, 순이익은 30% 급감한 10억 9,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노키아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판매량도 전분기보다 감소해 1억1,7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소니에릭슨은 5년 만에 분기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번 분기에 적자 전환했다. 소니에릭슨은 전년 동기 보다 9.7% 감소한 28억 800만유로의 매출액, 영업적자 3,300만유로, 2,5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2,570만대로 전분기(2,440만대)에 비해 조금 늘어났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LG전자 역시 당초 예상치 보다 부진한 실적에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한자리로 떨어질 것으로, LG전자는 판매량이 줄어 들어 다시 5위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휴대폰 업체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며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메릴린치, JP모건 등은 각각 경기침체로 인해 내년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5%, 3.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올해 전망치를 11%에서 8%로 낮췄다. 경기가 둔화되면 수요 감소와 경쟁격화로 인한 가격하락이 동시에 일어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특성이 있다. 실제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모두 가격경쟁으로 인해 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3분기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96달러와 146달러로 전년 동기 110달러, 156달러에 비해 10달러 이상 떨어졌다. 더욱이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각 업체들이 전략폰을 잇달아 내놓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구글 등 신규 플레이어의 등장도 기존 업체들에게는 악재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아 판매가 늘어나야 하지만 경기침체 등이 이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량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지만 ASP가 떨어지고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전체 마진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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