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양도 공시를 낸 뒤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양도 공시를 통해 업체의 경영 쇄신이나 신규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를 갖기 쉽지만 투자에 앞서 펀더멘털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들어 경영권 양도 공시를 낸 에이스하이텍ㆍ해빛정보 등 7개 업체는 공시 당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자원메디칼ㆍ두올산업ㆍST&I글로벌을 제외하고는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신약 개발업체 바이넥스는 최대주주 하정태씨의 지분 100만주와 경영권을 바이오 전문투자업체 에이블인베스트먼트에 넘긴다고 공시했다. 경영 쇄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음날 15% 오른 8,28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주가는 이내 꺾여 16일 7,310원으로 마감했다. 휴대폰 카메라 부품회사인 해빛정보도 9일 장중 광학렌즈업체 옵트론-텍에 최대주주 지분 85만주(7.81%)와 경영권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공시 당일 6.63% 올라 휘파람을 불었지만 다음날 무려 14.39% 급락했고 하루 건너 또 한번 대폭 하락(-13.47%)했다. 뉴젠비아이티도 9일 장 시작 전 경영권 양도를 공시한 후 2거래일 동안 20.14% 상승했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연예업체인 펜디타에 경영권을 넘긴 농수산물 가공업체 에이스하이텍은 현재 공시 전 거래일 주가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자원메디칼ㆍ두올산업 등은 양수업체의 우회상장, 자원개발을 재료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들의 주가 향방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양수업체에서 신규사업 아이템이나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며 “하지만 검증된 것이 없기 때문에 위험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도 “주가 부양 기대감도 단기 상승에 영향을 준다”며 “장이 안 좋을수록 수익을 내기 위해 추종매매를 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기업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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