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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참여정부] 새정부 출범후 증시전망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송영규 기자
"단기효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침체에 빠진 증시가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권교체 초기=경기회복, 주가강세`라는 등식에 따라 단기랠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권이 새로 출발할 때 거의 대부분 예외 없이 `증시 또는 경기 부양` 이라는 선물을 줬던 것도 이러한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이번 참여정부의 출범이 단기적으로 증시의 상승반전에 도움을 줄 것 같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현재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 문제와 같은 외부요인. 즉, 시장의 포인트가 정책 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두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외부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적 카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노 대통령이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없다`고 분명하게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선물시장을 비롯 파생상품시장이 성장하면서 첨단 투자기법의 등장으로 인해 증시안정기금 투입 등과 같은 정부의 직접 시장개입이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는 것도 단기적인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요인중 하나다.
그러나 증시 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만 제거된다면 증시는 다시 한번 체력을 회복,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빠르면 2~3개월(2분기초) 늦어도 넉달(2분기말)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금 조기 투입 기대감 팽배= 신정부 출범과 더불어 가장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가 보내는 신호는 일단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국민연금이 2월중 2,300억원을 증시에 투입하는 것을 비롯 연내 4조9,000억원 규모의 참여를 계획하고 있고, 교원공제회와 공무원연금등 다른 연기금도 속속 자금집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국민은행이 1조원을 분할 투입을 결정하는 등 대규모 기관자금의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4일 개최된 경제장관 간담회에서는 연기금의 조기 투입 의지를 밝히고 나서 시장 참여자들의 증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단기부동자금 2분기 후 증시 유턴= 370조원으로 추정되는 단기 부동자금이 증시로 U턴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실 단기자금이 증시로 단기간에 이동할 징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라크전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은 아직도 단기자금이 원금보장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단기자금의 증시 이동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2분기 이후 콜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데 있다.
홍성태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로 경기를 이끌고는 있지만 2분기 이후에는 한자릿수 이하로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럴 경우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노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안감도 정부 출범과 더불어 상당히 희석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중장기적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중 하나다.
따라서 홍부장은 2분기 이후에는 단기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시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 550선 거치면 700선 넘어설 듯=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가가 아직 저점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과 북핵의 처리 방향에 따라 상황이 더 안좋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550선을 유지하되 520선까지 지지선이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본다면 주가 전망은 밝은 편이다. 늦어도 4월께면 이라크전 문제가 해소국면에 들어서면서 강한 반등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대적으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업들이 2분기 들어서면 실적 호전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도 호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그동안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가격메리트까지 겹치면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주가는 650선을 넘어 지난해 12월 고점인 730선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520을 저점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중기적으로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위험이 사라진다면 강한 반등세를 타고 730선까지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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