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이 각종 기능과 다양한 혜택을 추가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의 강화가 포털업계의 숙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금 실생활에 이미 깊숙이 자리잡은 이메일의 ‘무한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파란, 야후 등 포털업체들은 이메일 서비스를 강화해 네티즌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케줄 관리, 무료 문자메시지(SMS), 무제한 용량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기능을 이메일과 연동시키는 한편 이용자의 관심을 끌만한 각종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포털업계가 이메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더 많은 방문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이메일은 로그인에 기반한 개인화 서비스기 때문에 트레픽을 유발하는 효과가 크다. 이메일 자체가 수익 모델은 아니지만 광고단가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메일은 한번 계정을 만들면 쉽사리 바꾸지 않는 ‘충성도’가 높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경쟁회사 이용자를 끌어오고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앞 다퉈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다음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오던 ‘한메일 익스프레스’를 이번 주중 오픈할 예정이다. ‘차세대 개인 라이브러리’를 표방한 한메일 익스프레스는 한 화면에서 최대 1,000개까지 사용자가 직접 메일 리스트 개수를 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오는 6월에는 ‘메일에디터’를 통해 지도 및 사진의 편집도 이메일 작성창에서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캘린더와 이메일을 연계해 개인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이메일을 쓰면 SMS를 공짜로 쓸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KTH의 파란은 이달 들어 이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SMS를 월 최대 300건까지 나눠준다. SMS 발송화면은 이메일 창에 구현돼 있으며 SMS 발송 이력도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 파란 이메일은 신용카드나 이동통신 등의 청구서를 자동 분류해 받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야후는 지난 해부터 무제한 용량의 파격적인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이메일을 개인 자료 저장 창고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이메일을 읽거나 작성하는 창도 한 화면에 여러 개 띄워놓을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메일과 메신저의 경계도 허물어 이메일 화면에서 야후ㆍ마이크로소프트 메신저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권은희 KTH 파란사업부문장은 “이메일은 앞으로 개인의 인터넷 플랫폼으로 변모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털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신개념의 이메일 서비스를 내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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