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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最古 ‘디 오픈’ 폭풍전야
입력2003-07-15 00:00:00
수정
2003.07.15 00:00:00
박민영 기자
잉글랜드 남부 해안 도시 샌드위치에 지구촌 골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로 132회째를 맞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이자 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00만달러)이 17일 밤 이곳에 위치한 로열세인트조지골프클럽에서 개막하기 때문이다. `단 하나뿐인 오픈대회`라는 뜻의 `디 오픈(The Open)`에서 클라레저그(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은제 술 주전자)를 품으려는 156명 출전선수의 열의로 대회장은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과 흥분이 감돌고 있다.
■우즈 VS 엘스= 우승 다툼은 2000년 우승자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8ㆍ미국)와 지난해 챔피언 어니 엘스(34ㆍ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두 선수는 최근 나란히 클럽의 날이 바짝 선 모습이어서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 14일 마지막 시험 무대였던 웨스턴오픈에서 고감도 샷을 과시하며 시즌 4번째로 정상에 올라 한동안 따라다닌 `슬럼프설`을 일축했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뒤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최악의 스코어(81타)를 내며 그랜드슬램의 꿈을 접어야 했기에 당시의 수모를 털어 버리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시즌 초반 4승(유럽투어 2승 포함)을 거두는 돌풍을 일으킨 뒤 5개월 동안 잠잠했던 엘스는 14일 유럽투어 스코티시오픈 우승컵을 독주 끝에 거머쥐며 자신감과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다.
■복병들= 메이저 타이틀에 45번째 도전하는 필 미켈슨(미국), 93년부터 99년까지 7년 연속 유럽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짐 퓨릭(미국) 등이 대표주자들이다.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그리고 유럽투어 1인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도 도전장을 던졌으며 지난해 월드컵대회에서 세계 4강의 위업을 달성했던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30ㆍ이동수패션ㆍASX)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로열세인트조지= 지금까지 브리티시오픈이 12차례 열린 단골 개최지로 바닷가 벌판에 조성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 주최측은 특유의 바닷바람과 좁은 페어웨이, 항아리 벙커로도 모자라 코스를 246야드 늘려 난이도를 더욱 높였다. 파71에 전장은 7,106야드. `수에즈운하`라고 불리는 긴 도랑이 페어웨이 좌측을 따라 흐르는 14번홀(파5)과 12㎙ 깊이의 페어웨이 벙커가 버틴 4번홀(파5) 등은 선수들 사이에선 악명 높지만 갤러리와 TV 시청자들에게는 유명한 볼 거리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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