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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현대重 '불안한 동거 지속'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권 마찰 속에서도 힘겹게 사업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6천8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부산호'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았으며 이번달과 9월, 10월에도 현대중공업에서 6천8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각각 1대씩 전달받을 예정이다. 또한 현대상선은 내년에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6천800TEU급 3척,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4천700TEU급 3척을 인도받고 2008년에는 현대중공업에서 8천600TEU급 1척을 받게된다. 이처럼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그룹과 경영권 문제로 껄끄러운 상황에서도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 선박의 발주가 지난 4월 현대중공업의현대상선 지분 대량 매입 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측은 "그동안 현대라는 이름 아래 모든 발주가 현대중공업에 몰렸다"면서 "특히 1-2년전까지 해운 시황이 좋아 발주를 많이 하다보니 2008년까지 현대중공업에 선박이 대량 발주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마찰로 냉기류가 흐름에 따라 현대상선은지난달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현대 부산호'의 명명식에 차장급 실무진만참석해 현대중공업과 불편한 관계를 반영했다. 현대상선측은 '현대 부산호'의 명명식이 큰 행사가 아닌 데다 경영권 분쟁으로양측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임원급이 울산에 내려가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다고전했다. 하지만 현대상선 내부에서는 2008년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이 건조하는 상선들을줄줄이 인도받아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돼서 원만한 파트너십을 회복하기 바라는 분위기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해 선박 발주를 많이 해 올해는 추가 발주가 없지만 추후발주시까지 현대중공업그룹과 경영권 마찰이 끝나지 않을 경우 현대중공업이 아닌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무조건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했지만 경영권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는 솔직히 현대중공업에 주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면서 "향후 다른 대형 조선소들도 발주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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