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활황세가 200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관련 상품들도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올해도 양적팽창이 예상되며, 지난해 12월 도입된 주식워런트증권(ELW)는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한 인덱스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이 상승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개인들도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환율이나 금리, 유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주식에 비해 투자자들의 인지도가 낮고 상품구조가 복잡한 탓이다. 주식워런트증권(ELW)- 기초자산 다양해지고 종목별 옥석가리기 예상
지난해 12월 처음 도입된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경우 개장 한달 만에 하루 거래량이 300억원에 근접하는 등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한국의 ELW시장은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 거래대금 2위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지역 ELW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월 현재 홍콩 5,430억원, 싱가포르 233억원, 호주 226억원, 대만 185억원을 기록중이다. ELW의 최대 장점은 1주당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우량주에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고가 우량주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게다가 옵션처럼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이용해 주식투자 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차, 국민은행, 하이닉스 등 일부 기초자산에만 치중됐던 것에서 탈피해 올해부터는 다양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LW가 등장할 전망이다. 또 같은 기초자산이라도 행사가격이나 만기가 각기 다른 상품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 초반에는 ELW의 개념이 다소 생소해 무차별적으로 고평가 받는 현상도 있었지만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만기나 행사가격 등에 따라 ELW간의 차별화 및 옥석가리기도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큰손대상 사모발행 늘고 양적팽창 추세 지속될 듯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발행 ELS의 규모는 11월까지 12조9,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연말까지 15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5조6,100억원의 세 배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올해도 ELS는 양적인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모형 ELS 외에도 거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용 사모 ELS 발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ELW(주식워런트증권)의 등장에 따라 ELS 상품 설계시 헤지(리스크 회피)용으로 ELW를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ELW와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올해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TF의 벤치마크 지수가 기존 KOSPI200, 스타지수, KRX지수 등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올해 증권선물거래소 등에서 다양한 지수를 추가로 선보이면서 이를 추종하는 ETF 역시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월말에 증권선물거래소가 IT, 반도체, 금융, 바이오, 조선, 자동차, KRX30 등의 지수를 선보일 예정이며, 증권조사업체인 Fn가이드 역시 가치스타일, 성장스타일 등 스타일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해외 인덱스에 기반한 상품들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덱스 투자상품(자산배분형, 펀드 오브 펀드 등)이나 새로운 자산에 투자하는 커모디티 인덱스, 리츠 인덱스 등의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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