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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닥사상 4번째 11일 연속 순매수
입력2003-07-09 00:00:00
수정
2003.07.09 00:00:00
노희영 기자
외국인들이 코스닥 사상 4번째로 긴 11일 연속 매수 우위 기록을 세웠다.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83억9,000만원을 순매수, 지난달 25일 이후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 총 누적 순매수규모는 2,257억원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연속 매수가 시작되지 직전인 지난달 24일 48.94에서 53.50으로 4.56포인트 올랐다.
외국인은 특히 6월 중순 이후부터는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 및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편식에서 탈피해 업종 내 우량주로 투자 종목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입맛 다양해졌다= 얼마 전까지도 외국인의 투자 종목군은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일부 IT 관련주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업종과 무관하게 기업가치가 있는 종목에 대한 선별 투자를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마다 성향이 달라 자산가치ㆍ배당ㆍ수익가치 등 여러 관점에 따라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렉스진바이오와 평화정공의 지분을 각각 10.35%ㆍ7.7% 매입해 관심을 끌었던 싱가포르계 투자펀드 CAM-GTF의 콜린 리(Colin Lee) 펀드 매니저는 “대기업 보다는 내수 소비 위주의 소형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주가수익률(PER)이 한 자리수이고 성장률이 15% 이상인 저평가 우량기업이 투자 대상”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코스닥 더 살 것”= 당분간 외국인들의 `바이 코스닥`은 지속될 전망이다. 약 3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몰리(Morley) 펀드 매니지먼트사의 이 샹 로우(Yee Hsiang Low) 펀드 매니저는 “코스닥 시장이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은 있겠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며 추가 매입 의사를 밝혔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세계 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전망”이라면서 “IT주에서 시작된 매수세가 코스닥 시장 전체로 매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따라하기` 전략 유효=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지분율이 증가한 124개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평균은 연초대비 57.9% 상승,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14.26%를 크게 상회했으며, 특히 외국인들이 5% 이상 지분을 매입한 23개 기업은 무려 131.7%나 상승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들의 수익이 높았다”며 “현재 외국인 매수가 없는 기업들 중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제약ㆍ야호ㆍ파라텍ㆍ동일기연ㆍ농우바이오ㆍ보령메디앙스ㆍ에스엠ㆍ코메론ㆍ하츠ㆍ파일약품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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