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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자동차와 관련 부품주, 항공ㆍ해운 주 등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13일 증시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2.17% 오른 21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도 장중 3.71%까지 상승한 뒤 0.30% 강세로 마감했고 대유에이텍(6.91%), 평화정공(3.17%), 만도(1.03%)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넥센타이어(4.75%), 금호타이어(4.31%), 한국타이어(2.76%) 등 자동차와 연계된 산업 관련주도 주목을 받았다. 자동차가 달렸다면 항공주는 날아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0.61%, 9.71%씩 급등하며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부진을 단숨에 극복했다. 또 현대상선(0.74%), STX팬오션(0.71%) 한진해운(0.94%) 등 해운주 들도 장 중 2~3%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한 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자동차주와 항공ㆍ해운주들의 주가가 들썩거린 것은 한ㆍ미FTA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한국 의회 통과라는 절차가 남아있어서 아직 최종 발효가 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의회라는 큰 산을 넘어서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ㆍ미 FTA 산업별 득실을 두고 분석에 바쁜 가운데 자동차와 관련 부품주를 최대 수혜주로 꼽고 있다. 이번 한ㆍ미 FTA는 완성차와 부품에 붙는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직접적으로 수익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의 한국 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은 기술력 격차가 줄어들면서 원가절감이 중요하게 됐다”며 “FTA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완성차는 물론 미국 완성차 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는 만도, 평화정공 등 부품업체들도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항공ㆍ해운주의 경우 전반적인 교역량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 종목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이날 급등은 한ㆍ미 FTA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저평가 매력, 원ㆍ달러 환율 하락까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FTA에 따른 물동량 확대 기대 심리도 작용했지만 그동안 급등했던 환율이 하락한 것도 항공주 강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ㆍ미 FTA가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특히 제약주들은 미국 제약사들의 특허 보호혜택 기간이 길어진데 따른 직격탄을 맞게 됐다. 기존 약들을 응용한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이나 개량신약 개발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이런 실망감 속에 코스닥시장 제약업종은 -1.23% 등락률을 기록하며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제약(-4.79%), JW중외신약(-4.09%) 등은 4%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 업종들의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전반적으로 한ㆍ미 FTA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수출입이 늘어나게 되고 일본과 중국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나라들과의 산업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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