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에 로고를 표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생활 종합 브랜드 무인양품이 2010년까지 20여개 매장을 확보키로 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지난 22일 방한한 일본 양품계획의 마츠이 타다미츠 대표(56)는 무인양품 5호점(롯데백화점 노원점) 오픈을 기념해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매년 4개 정도 신규 매장을 열어 2010년까지 2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당분간은 백화점과 할인점 위주로 점포를 열고 어느정도 기반이 잡히면 로드숍 쪽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의 제의로 일본 양품계획과 40대 60 비율로 합작한 무지코리아는 2003년말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무인양품 브랜드로 1호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롯데마트에 2호점(월드점), 3호점(중계점)을 연데 이어 지난 15일 4호점(롯데마트 서울역점)과 이날 5호점을 개점했다. 하반기엔 추가로 2개 매장을 더 열 예정이다. 마츠이 대표는 "일본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침구, 가구 등 패브릭 제품이 잘 팔리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1호점 오픈 때는 사실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매출이 크게 늘어 올해 첫 흑자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무지코리아의 올 매출목표는 100억원이다. 2010년 목표는 400억원. 지난 80년 일본에서 설립된 무인양품은 물건의 본래를 드러내자는 취지에서 제품 어디에도 로고를 표시하지 않는 게 특징으로,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임부복 등 패션ㆍ의류를 비롯해 가구, 가정용품, 문구, 화장품, 식품 등 7,700여개 상품군을 지닌 생활 종합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의류와 생활잡화를 위주로 2,500여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대는 의류의 경우 평균 1만5,000원~3만원대 중저가다. 무인양품은 현재 일본을 포함해 홍콩, 영국, 프랑스 등 전세계 13개국에서 4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500억엔(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본내 매장 수는 370개. 지난 73년 동경교육대학(현 츠쿠바 대) 체육학부를 졸업한 마츠이 대표는 무인양품의 모회사인 세이유에 입사해 이사, 상무, 전무를 거친 뒤 2000년부터 양품계획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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