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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내가 본 박용성회장] 호방함.추진력 천성
입력2001-07-01 00:00:00
수정
2001.07.01 00:00:00
박용성 회장은 나와 서울대 상대 동기동창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너나없이 지내는 그의 붙임성과 포용력은 학창시절부터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유도선수 같은 풍채와 꾸밈 없이 시원시원한 입담을 대하고 보면 그가 부잣집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지않을 정도였다.격식에 매이지 않는 호방함과 추진력은 아무래도 천성일 것이다. 게다가 전통 있는 기업가 집안의 아들답게 사업을 바라보는 안목이나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는 탁견이 있다.
외환위기가 닥치기도 전인 지난 96년 불도저 같은 뚝심으로 두산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이나, 국제유도연맹 회장으로 있으면서 일본의 반대를 물리치고 컬러 유도복 도입을 성사시킨 것을 봐도 그렇다.
기업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불리우며 내놓은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히트로 기록된 명언이 되고 있기도 하다.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 알짜기업을 팔아야 한다"는 '걸레론'과 부동산 애착, 외형 콤플렉스, 겉치레성 캠페인, 외부 컨설팅에 대한 의타심 등을 지적하는 '구조조정 5적론'은 그가 얼마나 예리한 골계미(滑稽美)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요즘 그의 별호 중에는 '사이버 CEO'가 제일 유명한 것 같다. 상의와 두산에서는 그가 해외출장을 떠나면 직원들이 오히려 더 긴장한다고 한다. 출장 때 항상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사내에 있을 때 보다 업무지시가 늘기 때문이다.
'굴뚝산업에 정보통신의 날개를 달아 로켓처럼 날도록 하자'는 그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사는 그이기에 꿈꿀 수 있는 말이었고 그만이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의 수상록 "꿈을 가진 자만이 이룰 수 있다"처럼 그는 꿈도 많고 일 욕심도 많은 사람이다. 회사 일에다 재계와 스포츠계의 다양한 공식활동 속에서도 그는 '세계의 가볼만한 101곳'이란 개인전을 연 사진작가이기도 하니 말이다.
손길승 SK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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