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시, 유럽의 운명
입력2003-02-17 00:00:00
수정
2003.02.17 00:00:00
문병도 기자
■집시, 유럽의 운명 앙리에트 아세오 지음/ 시공사 펴냄
독특한 삶의 풍습을 지닌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대명사, 집시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5세기를 전후한 중세말, 이상한 여행자 한 무리가 십자군의 원정 행렬을 거슬러 유럽으로 들어 왔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헤미아에서 온 사람(보헤미안) 또는 이집트에서 온 사람(에집타노)이라고 불렀고, 지역에 따라서는 치가니(헝가리), 치고이너(독일), 기타노(이탈리아)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영주들의 용병으로 활약하기도 하고 탁월한 음악성을 인정받아 궁정음악가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어떤 경우에도 이들에 대한 차별과 의심의 시선이 거둬지지는 않았다.
집시들은 오늘날에도 유럽에서 초국가적 소수 민족을 이루고 있으며, 그 수는 500만명에 이른다. 인종학적으로 이들은 인도의 북서부에 기원을 두고 있는 아리안 계통의 사람들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도 서구에서는 이동을 제한하는 사회적 규제와 동구에서는 점점 더 격렬해지는 인종분리문제 등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이 책은 파리 고등사범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집시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국제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소수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한 국가의 사회적 성숙도를 측정하는 척도가 된다는 의미에서 한번쯤 돌아볼 만한 책이라 여겨진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