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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亞 영화시장 주무대로"
입력2004-10-05 17:38:23
수정
2004.10.05 17:38:23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올 부산영화제에서는 마켓 기능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부산을 아시아를 대표할 영화 세일즈의 장으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김동호(67ㆍ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중 필름 마켓에 대한 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 필름 마켓에선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일본 도에이 등 국내외 총 23개 업체가 부스를 차리고 미국 미라맥스, 프랑스 MK2 등 세계 유수의 영화사들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김 위원장은 “아시아 유수의 영화제를 제치고 부산에서 가장 많은 세일즈가 이뤄지고 있다”며 “베를린이나 밀라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적인 마켓 역할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과 아시아의 역량 있는 감독들을 해외에 소개하면서 아시아 영상산업 진흥에 큰 기여를 해 왔다”고 지난 9년을 돌아봤다.
“감독과 제작자를 연결하는 부산 프로모션플랜(PPP)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창동,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서클’(2000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자파르 피나히(이란), ‘북경자전거’(2001 베를린영화제 삼사위원대상)의 중국 왕 샤오사이 등이 모두 PPP가 발굴한 거장들입니다.”
김 위원장이 해외 영화제에서 늘 부러워했던 전용관은 올해 부산시와 정부 지원 460억원을 확보해 내년 착공한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또 하나는 ‘영화인 아카데미’. 김 위원장은 “아시아 영화인들에게 영화 교육과 친목의 장을 마련해 향후 ‘부산’을 세계 영화의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002년부터 베를린 영화제가 운영해 온 ‘탤런트캠퍼스’를 모델로 1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영화제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부분 강화에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비경쟁 기조는 꾸준히 지켜가겠다”고 했다. 그는 “일본 최대 영화제인 도쿄영화제가 퇴조한 가장 큰 이유는 경쟁영화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베를린, 베니스에선 다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간 영화를 초청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영화들은 자연스레 작은 경쟁영화제를 기피하게 됩니다. 부산은 칸, 베를린을 겨냥해 경쟁부문을 키우기보단 아시아의 젊은 감독 발굴에 더욱 매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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