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이 일본 해운사 MOL로부터 차세대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해 올 들어서만 벌써 6척의 LNG선을 수주했습니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습니다. 정훈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조선업황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도 역대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늘 일본 해운사 MOL로부터 18만㎥급 차세대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길이 297.2m, 너비 46.4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8년까지 인도될 계획입니다. 인도된 선박은 유럽 최대의 에너지 공급 기업인 독일 E.ON에 장기용선 될 계획입니다. 대우조선해양과 MOL은 동형선 1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체결했으며, 용선주인 E.ON측의 운송수요를 고려하면 옵션 조항 발효도 확실시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올 들어 벌써 총 6척의 LNG선을 수주했고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등 총 8척, 약 1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지난해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습니다. 유가급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가뭄에 대응한 LNG선 위주의 수주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와 LPG를 합해 총 49척의 가스선을 따내 이 분야에서만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렸습니다. 시장변화에 대응한 가스선 중심의 경영전략도 주요했지만, 불황 속에도 선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비결은 기술력에 있습니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재액화 장치, PRS가 설치됩니다.
[인터뷰] 최동규 팀장/ 대우조선해양 에너지시스템연구팀
“PRS(천연가스재액화장치)는 운송과정 중 발생하는 천연가스 손실을 막는 장치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PRS는 기화된 가스를 재액화하여 저장탱크로 되돌려 보내는 장치로 연간 약 400만달러에 달하는 LNG 손실을 막을 수 있고...
이런 노력에 힘입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523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습니다. 기존 기록은 2008년 12월 말 세운 427억 달러였습니다. 수주잔량은 수주계약 뒤 아직 선주에게 인도하지 않은 물량으로 수년치의 일감이 쌓여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계적인 조선 경기 불황 속에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시장대응과 기술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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