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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전문인력 양성에 발벗고 나섰다.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교육을 넘어 복잡·다양화되는 금융업무를 익히고 고객들의 생활방식과 생각까지 익히는 직원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직원연수 시간을 늘리거나 전문직종 양성프로그램 등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현재 40시간이었던 직원들의 연수 시간을 20시간 더 늘리기로 했다. 또 행원들에게 실시하던 업무숙지 평가시험을 책임자급까지 확대해 업무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범적으로 오는 11월14일 8,0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신ㆍ여신ㆍ외환ㆍ금융상품 등 기본 필수과정 평가시험을 치르고 이 결과를 토대로 직원 연수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입행 1년차 만 받았던 했던 기본연수 시간도 3년차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전문 프라이빗 뱅커(PB)를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PB 사관학교'도 개설해 매년 상·하반기 100여명의 PB를 배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5ㆍ6급 행원 50시간, 4급 책임자급 40시간, 부부장급 20시간 등 직급별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4급 이하의 정규직원들은 여신 및 외환 등에 대한 직무지식평가 시험을 치러야 한다. 현재 8명의 전문 PB들이 VIP센터 직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예비 PB를 선발해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부터 본부 전문역량강화를 위한 '본부직무 TRM(트레이닝 로드맵)'을 새로 구축했다. 또 핵심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KB 금융MBA'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는 PB인력 양성을 위해 직원의 수준과 연수 내용에 따라 'WM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프리(Pre)PB' 직무 프로그램도 신설해 경제 및 금융상품 분석 교육을 크게 강화했다. 하나은행도 3년차 이상의 행원을 대상으로 '주니어PB제도(가칭)'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PB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행원 5~7년 이상 경력의 책임자급을 대상으로 PB를 선출했지만 행원을 대상으로 선발해 교육을 실시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개방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특히 단순 교육에서 벗어나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선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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