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융, 해외서 길을 찾다] 트라우마로 남은 국민은행 카자흐 BCC 투자… 사업 개선 조짐 보인다

작년 순이자마진 4% 영업력 상당부분 회복

국제유가 상승 땐 경영환경도 대폭 호전


은행권의 해외진출 재도전이 다시 본격화하는 배경에는 해외시장에서의 경영 노하우가 쌓이면서 과거 참담한 결과를 안겨준 사업들이 최근 '턴어라운드'의 징후를 보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사업 개시 7년 만에 서광이 비치고 있는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은 7년 전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BCC가 보유한 부실채권 등의 영향으로 지분가치가 10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BCC 관련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010년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BCC 지분투자는 이후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실패 대표 사례로 빠짐없이 거론되며 국민은행 임직원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되기도 했다. 이 BCC가 수년간의 쇄신을 바탕으로 최근 경영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5일 "지난해 BCC의 순이자마진(NIM)이 4%에 달하고 대손충당금도 적절히 쌓아 영업력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며 "BCC의 사업 행태나 내부조직 구성 등에도 국내 금융 노하우를 도입, 조직체질 자체가 대폭 개선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BCC는 카자흐스탄에서 5~6위권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도약 가능성이 큰 은행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BCC에 18명의 직원을 파견, 전산 시스템 고도화와 여신심사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 아울러 BCC의 배당을 유보하면서 은행 자본을 충실화하는 방식으로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C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억원에 불과하지만 이 또한 대손충당금으로 전용된 부분이 커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은행 내부의 평가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유가 상승시 BCC의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카자흐스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는 등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카자흐스탄의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 또한 유가 상승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카자흐스탄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엄청난 호재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본격 가동될 경우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기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도 국민은행을 웃음 짓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BCC의 지분가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경우 몇 년간 주춤했던 국민은행의 해외진출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의 글로벌사업 담당자는 "카자흐스탄 경기가 살아나고 BCC 경영이 안정되면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맹주는 국민은행이 될 수밖에 없다"며 "1조원에 가까운 평가손실 또한 반등 가능성이 있고 해외진출을 위한 수업료로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BCC에 대한 투자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