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아 공개한 ‘2015학년도 입학생 대상 유사도 검색 결과’에 따르면 자기소개서 전체의 0.33%에 해당하는 1,271건, 교사추천서 6,352건(3.85%) 등 총 7,623건이 표절이거나 표절로 의심받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서 표절 의심을 받은 건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단일대학으로는 부산 소재 동아대가 42건으로 조사됐고 그다음으로 서울 광진구 소재 건국대(41건)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표절검사 프로그램은 웹 검색 등을 통해 자기소개서 검증 결과 다른 글과 유사도가 5∼30% 미만이면 의심수준, 30% 이상이면 위험수준으로 분류한다.
자기소개서 의심비율은 0.33%로 지난해(0.39%)와 비교해서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서울대(0.13%), 연세대(0.13%), 성균관대(0.19%) 등으로 감소 상태에 있지만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다. 부산 고신대(1.72%)를 비롯해 목포대, 원광대 등 10개 대학은 1% 이상의 자소서가 표절 의심으로 분류됐다.
대학 측에서는 직접적으로 단어, 인용구가 같은 명백한 표절 외에도 똑같은 독서목록, 봉사활동 등 비교과 내용 서술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울 사립대의 한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독서 목록까지도 완전히 유사한 경우가 많아 표절 프로그램을 돌리고 나서도 이전에 같은 고교에서 지원한 수험생의 자소서도 살펴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교사추천서의 표절 문제도 심각하다. 교사추천서의 경우 20∼50% 미만은 의심수준, 50% 이상은 위험수준으로 설정해 자소서에 비해 표절 기준이 엄격하지 않음에도 표절 의심 비율이 3.85%에 달한다. 올해는 3.85%(6,352건)로 조사돼 지난해(4.53%)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표절 비율이 높다. 교사추천서에서 표절이 자주 적발될 경우 해당 학교 지원자의 나머지 서류까지도 신뢰성이 떨어져 결국 지원자에게 피해를 미치게 된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안 의원은 “입시비리는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행위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부정행위를 하는 학교와 교사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