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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선수들 허탈...'우즈컴플렉스'
입력2000-06-19 00:00:00
수정
2000.06.19 00:00:00
김진영 기자
동료선수들 허탈...'우즈컴플렉스'「두렵다.」 우즈가 도저히 말릴 수 없는 기세로 지존(至尊)의 자리를 굳혀가자 뒤에 남겨진 동료 골퍼들이 「우즈 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우즈의 뛰어난 기량을 충분히 인정해 왔지만 이번 US오픈에서 우즈가 자유자재로 골프를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을 넘어 허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
코스의 난이도나 기상조건 등을 고려할 때 도저히 낼 수 없는 스코어를 작성하며 거침없이 나가는 우즈를 보면 사력을 다해 겨우겨우 파 세이브에 급급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는 것이 동료 골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동료골퍼들은 우즈에게 그저 경이로운 눈길만을 보낸 채 「다음 라운드 때는 만나지 않기만을」기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했던 어니 엘스는 라운드 후 고개를 절레절래 흔들며 『옆에서 경기를 보는 것조차 두렵다』며 『앞으로 한 10년은 고생깨나 하게 생겼다』고 18홀 플레이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 놓았다.
엘스는 특히 지난 1월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우즈에게 연장패한 아픔이 있기 때문에 이날 티 오프전부터 우즈의 기세에 눌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경기시작 1시간 30분전에 연습장에 나타난 엘스는 뒤따라 연습장에 나온 우즈를 피해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샷을 점검했고, 먼저 벙커 샷 연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우즈가 나타나자 곧 자리를 떴다.
연습 그린에서도 마찬가지. 엘스는 2개의 연습그린중 우즈가 연습하는 곳과 다른 그린을 택해 퍼팅감을 체크했다.
그러나 이처럼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오히려 「컴플렉스」를 부추긴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자연스럽게 「우즈와 나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마음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충고를 백번 듣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프로골퍼들은, 적어도 어니 엘스나 데이비드 듀발 등 한때 우즈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정상급 골퍼들은 당분간 「우즈 컴플렉스」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6/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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