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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년 증시점검] 상장사 대학살
입력1998-11-17 00:00:00
수정
1998.11.17 00:00:00
오는 21일이면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지원을 공식요청한지 만 1년이 된다.통상 IMF체제로 불리는 지난 1년동안 숱한 기업들이 정부의 강력한 부실기업 퇴출 조치와 신용경색, 금융권 대출 기피등으로 생사가 엇갈렸다.
또 주가가 급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으며 투자자이탈로 증시가 침체에 빠져 액면가격 5,000원을 밑도는 종목이 속출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주가가 좌지우지됐으며 회사채수익률의 급락으로 자금의 일대이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IMF체제 만 1년을 맞아 그동안 증시에서 일어났던 각종 변화의 양상을 되짚어본다.
IMF체제에 편입된지 만 1년동안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던 126개 기업들이 부도 혹은 워크아웃대상기업지정 등으로 상장폐지됐거나 관리종목으로 추락했다.
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IMF체제 이후 1년간 정부로부터 퇴출대상에 지정됐거나 부도가 발생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장기업은 동성철강공업등 97개사에 달했다.
IMF체제 직전 1년동안 관리종목에 편입된 기업체는 36개사에 불과해 무려 3배가량 늘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액면가 5,000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주당 100~500원대가 대부분이다. 특히 태양이엔테크, 한길종금, 기산등 몇몇 종목은 주가가 단돈 100원도 안된다.
주식 한 주를 발행할 때 종이값, 인쇄비, 인지대, 발행수수료 등등으로 800원(증권 예탁원 추정)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권 제작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에 의해 영업인가가 취소됐거나 계열사간 합병, 상장폐지 유예기간 종료등으로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기업도 논노등 29개사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의 2개사(남선물산, 금하방직)에 비해 14배 늘었다.
IMF직전 상장기업체 수가 774개였는데 이 중 16.3%에 달하는 126개사가 상장 폐지됐거나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환 및 자금시장 위기로 신용 경색이 급격하게 진행된데다 금융권의 대출 기피가 심화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견, 중소기업들이 무더기 된서리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해 강력한 퇴출 조치를 취한 것도 상장 페지 또는 관리종목 지정업체 수를 급격히 늘렸던 요인이다.
IMF체제 이후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기업이 급증한 반면 새로 등장한 기업은 극히 드믈었다. 실제로 직전 1년동안 33개사가 신규 상장됐었으나 IMF체제이후 1년동안은 동양전원공업, 한국고덴시, 케이씨텍, 제일기획, 하이트론씨스템즈 5개사에 불과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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