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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 카드대책 한달] 급한불 일단 껐지만 고금리등 불씨 여전
입력2003-05-02 00:00:00
수정
2003.05.02 00:00:00
송영규 기자
3일로 4ㆍ3신용카드 대책이 나온 지 1개월이 됐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카드채 부실화 문제로 심리적 공항(패닉)상태에 빠졌던 금융시장은 카드채 만기연장과 카드채를 인수할 5조원 규모의 뮤추얼펀드 설립 등을 골자로 한 4ㆍ3대책으로 일단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4ㆍ3 대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카드채의 거래가 여전히 부진하고 금리도 높아 시장불안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카드사의 자금조달에 숨통= 카드사들은 보유채권의 만기가 연장됨에 따라 증자와 구조조정등 자구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4월중 만기도래한 카드채는 모두 5조6,000억원. 이중 3조1,000억원은 은행ㆍ보험ㆍ투신사등이 약속대로 만기 연장해 줬고, 나머지는 2조5,000억원은 카드사들이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지난 3월중 만기 연장이 안돼 카드회사가 무려 4조원 어치의 채권을 순상환(상환액-신규차입액)한 것을 감안하면 최악의 자금난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위기는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카드사들이 신규 자금을 금융시장에서 조달했다는 점도 4ㆍ3대책의 약발이 먹혀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삼성과 외환ㆍ신한등 3개 카드사들은 4월중 ABS(자산담보부증권)을 발행,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회사채 1,000억원과 CP 3,000억원 발행에 성공했으며 일부 카드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3,000억원등 모두 1조3,000억원을 차입했다. 이에 따라 4월중 상환액(2조5,000억원)에서 신규 차입액을 뺀 채권 순상환액은 1조2,000억원으로 만기도래금액(5조6,000억원)의 22%에 그치고 있다.
◇카드채 거래 부진은 계속돼= 4월중 카드채 일평균 거래액 1,500억~2,000억원 수준. 카드채 부실이 본격화된 3월에 1,000억원을 밑돌았던 것에 비교한다면 늘어난 것이지만 지난 2월의 4,000억~6,000억원 규모에 비해서 휠씬 줄어들었다. 이 마저도 4ㆍ3대책으로 금융ㆍ투신권의 만기 연장분(차환발행분)을 제외하면 거래자체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금리 역시 여전히 높다. 카드채 수익률(3년 물.AA- 등급 기준)도 7.1%수준으로 지난 1월의 5.3∼5.4%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 마나 일부 우량 카드사만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정상화 여부 7월 이후 판단 가능= 시장 전문가들은 카드채 발행 및 유통시장 회복 조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카드채시장 완전 정상화는 카드회사의 자구노력이 가시화되는 7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4ㆍ3대책이 6월말까지 한시적인 조치 여서 7월부터는 회사채 만기연장 여부가 `관치논리`가 아닌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카드채 잔액 89조5,000억원 가운데 7월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62조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채권평가 김신근 평가팀장은 “카드사들이 회사채 신규 발행에 성공하고 있으나아직은 우량카드사에 국한되고 있고 발행금리도 여전히 7%대로 높다”며 “카드 사들의 자구노력과 기업정상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정상화의 관건은 카드사들의 자기자본 확충계획 진행여부와 연체율 하락여부 등 경영개선 성과에 달려있다는 지적이다.
<권구찬,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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