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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자동졸업'은 옛말
입력2001-02-15 00:00:00
수정
2001.02.15 00:00:00
대학 '자동졸업'은 옛말
외국어자격시험 등 기준 엄격히 적용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나오기는 쉽다'는 대학문의 기존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15일 각 대학들에 따르면 자기학교 출신자의 능력을 사회적으로 인증받기 위해 졸업요건을 강화하면서 2001학년도 상반기 졸업예정자 중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대학들은 졸업학점 및 평점 기준외에 별도의 각종 졸업자격조건적용을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중이어서 앞으로 졸업관문을 통과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지난 95년부터 시행해오던 외국어자격 시험 기준을 엄격히 적용, 이번 졸업예정자 중 11명에 대해 '졸업불가'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재시험 등을 통해 시험 탈락자를 구제해오던 지금까지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한 것으로, 이에 따라 졸업전 텝스(TEPS)시험 의무화가 적용되는 99학번(2003년 2월 졸업예정자)부터는 '졸업 문'이 더욱 더 '좁은 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졸업식을 앞둔 고려대도 경영대학에서만 전체 졸업예정자 499명 중 6%에 달하는 30명이 학점불량이나 토익 토플 점수 미달 등으로 요건을 채우지 못해 졸업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2년전부터 외국어 사회봉사활동 컴퓨터 능력 등 3가지 분야와 관련, 일정 자격기준을 부과하는 '3품제'를 실시해 졸업을 하지 못한 학생과 소송까지 벌였던 성균관대도 올해 3품제에 걸린 졸업탈락자가 지난해 17명보다 거의 3배 가까운 5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2001년 입학생부터 토익점수를 기존 600점에서 650점으로 올리는 등 3품제 요건을 강화하고, 과거 3회 연속 학사경고를 받을 경우 졸업을 하지 못하게 했던 규정에 더해 모두 합쳐 4학기 경고를 받을 경우도 졸업을 하지 못하도록 졸업 요건을 강화했다.
또 이화여대는 최근 토익 토플 및 텝스 시험 통과와 인터넷 관련 자격증 획득을 졸업 의무요건으로 정한 영어 및 정보인증제를 도입해 00학번부터 실시키로 했으며 한양대도 00학번부터 영어능력시험제도를 실시하는 한편 학사경고 기준강화를 고려중이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도 학점외에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는 '대학 졸업인증제'를 확대 실시하고 이를 위해 학계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대학 졸업생의 학업성과를 평가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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