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도심 호텔 부족으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호텔 건립 활성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로 새롭게 관광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업계는 카지노 등 사행성 사업장이 없는 관광호텔에 대해서는 정부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부는 업계의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밀려드는 외국 관광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카지노와 같은 사행성 시설이 없는 호텔이라면 입지 제한을 크게 받지 않도록 관광진흥법을 개정하려 했지만 결국 국회의 반대로 수포로 돌아갔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2만실의 호텔 객실 부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세부담 축소도 요구되고 있다. 현재 연면적 160㎡ 이상 건축물에 대해서는 환경개선부담금이 부과되는데 관광호텔 역시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화를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호텔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외화 획득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진정한 미래 먹거리인 소프트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음악 한 곡이 전세계를 뒤흔들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과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관광과 문화ㆍ의료 등 소프트산업에 대한 뉴딜정책을 통해 관련 서비스 인프라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시급하게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화와 애니메이션ㆍ음반 등에 자금조달 창구를 마련해 자생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금의 물꼬를 터주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영화제 기간에만 750건의 영화 투자 의향서가 체결될 정도로 영화 투자에 대한 민간의 자금지원이 활발하다. 이 같은 자금지원에 힘입어 비로소 영화산업이 해외로 나가고 한 나라의 중추적인 산업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영화와 음반 등에 대한 직접 투자와 함께 펀드ㆍ은행대출ㆍ광고삽입 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영화가 산업으로서의 자생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소프트산업에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세액공제 혜택 등의 다양한 방안을 통해 장려할 필요가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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