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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가 뛴다] <1> 통신사 박차고 나와 창업… 김지훈 마이빈스 대표

"소셜커머스 다음은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커피에 적용 대박… 3년 만에 매출 10억"

김지훈 마이빈스 대표가 14일 용인 마이빈스 본사 커피 추출기 앞에서 제품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강광우기자

커피, 기호식품으로 주기적 구매 가능

정부 자금·경영 멘토링 지원 큰 도움

카페인 함량 낮춰 프랜차이즈화 목표


김지훈(40) 마이빈스 대표는 10년 동안 KT와 SK텔레콤 마케팅 부서와 신사업부에서 일하다 더 늦기 전에 창업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김 대표는 소셜커머스 다음에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정기구독)커머스'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브스크립션커머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전통적으로 신문이나 잡지가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호식품과 생활용품 등으로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서브스크립션커머스 플랫폼을 갖춘 뒤 더치커피와 제주산 발효커피를 첫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10년 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온오프라인 통합(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와 '라바짜(lavazza)' 카페 사업 등을 한 경험이 있다"며 "회사생활 중 소셜커머스 다음으로 서브스크립션커머스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고 망해도 40대가 되기 전에 꼭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커피를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은 대기업의 경우 인력구조상 커피 사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데 이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피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구매가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점도 한몫을 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 커피 사업을 할 때 계산을 해보니 직원 한 명당 인건비를 포함해 발생하는 비용은 700만원 이상이었다"라며 "벤처기업은 인건비 등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커피는 기호식품으로 주기적으로 구매가 가능한 아이템이라 서브스크립션커머스에 적합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마이빈스는 부드러운 목 넘김이 일품인 커피 맛과 감각적인 포장이 경쟁력이다. 김 대표는 "커피는 원두가 좋고 물이 좋으면 맛의 차이가 크지 않아 우리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평균 수준 이상으로 맛을 유지하고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해 선물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마이빈스는 온라인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일반소비자 판매와 제약회사·보험회사 등의 판촉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올 상반기에만도 3억7,000만원까지 늘었고 연말에는 매출 1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창업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진작 회사를 접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창업 초기 자본금 5,000만원으로 1년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직장생활 10년 경험이 있어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로 입교했을 때 멘토링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며 "운 좋게 중진공과 기술보증기금에서 시의적절하게 저리로 상당한 자금을 차입할 수 있었고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재무 등 회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을 배울 수 있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보기술(IT) 분야의 멘토단이 100명이라면 식품 분야는 2~3명에 불과해 다양한 분야로 멘토단의 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마이빈스의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현재 발효커피(생두나 원두 상태에서 누룩을 묻혀 발효한 커피)의 카페인 함량을 더 낮추면서 커피의 향과 맛은 유지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이빈스 커피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점차 저카페인 등 기능성 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마이빈스는 발효커피를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일반 커피숍에 커피 제품을 공급하는 브랜드 프랜차이즈나 마이빈스 이름을 단 매장형 프랜차이즈 등 두 가지 선택을 놓고 진행상황에 맞춰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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