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중국 증시의 부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의 급등락을 경험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개별종목 투자보다는 주요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중국본토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상품은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2가지가 있으며 각각 추종지수부터 운용 방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투자 성향과 목적에 따라 잘 골라야 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초 중국본토ETF인 한국운용의 ‘KINDEX 중국본토CSI300’은 지난해 11월 29일 상장 이후 최근 14일까지 일평균 37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ETF 중 8번째로 높은 수치이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ETF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수익률 역시 상장 후 14.48%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상장 시 1,086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두달도 안 돼 1,532억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ETF 1위 업체인 삼성운용은 다음 주 중 중국본토ETF인 ‘KODEX FTSE 차이나 A50’을 상장한다.
한국운용의 ETF는 CSI300을 추종한다. CSI300지수는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공동 지수로 양 거래소에 상장된 300종목으로 구성된다. 산업재와 소재ㆍ내수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중국의 실제 경제구조와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운용의 상품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A50을 벤치마크로 삼는다. 이 지수는 FTSE가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50개 종목으로 산출한 것으로, 금융주 비중이 60%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벤치마크 모두 중국을 대표하는 지수지만 성격은 다르다"며 "중국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시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는 투자자라면 CSI300 쪽이, 대형 금융주 중심의 성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A50이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수단도 다르다. ETF는 가격변동 및 추종지수와의 편차를 줄이는 등 ETF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선물로 헤지를 한다. 삼성운용 상품은 싱가포르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SGX FTSE China A50 지수 선물에 투자해 헤지를 손쉽게 할 수 있다.
한국운용 상품은 관련 선물 대신 ETF를 차입해 헤지를 한다. CSI300선물은 싱가포르에 상장된 A50선물과 달리 중국 상하이에 상장돼 있고, 이 선물ETF는 내국인에 한해서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물을 통해 바로 헤지를 하지 않고 관련 주식이나 ETF를 빌리는 절차를 거쳐 헤지가 이뤄질 경우 거래절차와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에게도 CSI300선물 투자를 허용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어 이 부분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ETF 총 운용보수는 한국운용(연 0.7%)이 삼성운용(연 0.99%)보다 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A50의 경우 기업분석이 확실한 (금융주 중심의) 대형주가 주 편입 종목이라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지만, 중국 증시 규모와 비교할 때 CSI300 편입종목들도 대부분이 대형주에 해당돼 종목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다"며 "중국 경기 전망과 섹터별 전략 등에 따라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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