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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ㆍ당뇨 등 각종 만성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대사증후군을 지닌 국내 환자 수가 지난 2005년에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4명 중 1명꼴로 만성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어서 정부 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사증후군(메타볼릭신드롬ㆍmetabolic syndrome)은 당뇨 및 고혈압ㆍ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5㎝ 이상)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 150㎎/㎗ 이상 ▦몸에 이로운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남성 40㎎/㎗, 여성 50㎎/㎗ 미만 ▦수축기 혈압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85㎜Hg 이상 ▦공복혈당 100㎎/㎗ 이상 등 5가지 대사증후군 인자 가운데 3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될 경우 대사증후군에 포함된다. 지선하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27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대사증후군포럼 세미나에서 "대사증후군이 대장암ㆍ유방암 등 암을 일으키고 뇌졸중ㆍ심혈관질환ㆍ당뇨병의 주된 원인이 된다"며 "2005년도 국민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사증후군 환자가 1,05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남성 1.6배, 여성 2.7배로 여성이 훨씬 높았다. 또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남성 1.7배, 여성 1.5배로 각각 집계됐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의 추적조사에서는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약 1.2배 높아 여성이 특히 대사증후군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 교수는 "2005년도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만큼 지금은 대사증후군 환자가 더 늘었을 것"이라며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대사증후군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의 경우 꾸준한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하며 운동요법ㆍ식이요법ㆍ약물요법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금주ㆍ금연을 하고 조깅ㆍ수영ㆍ걷기ㆍ등산ㆍ에어로빅 등 폐활량을 늘려주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저염ㆍ저지방ㆍ저콜레스테롤 위주의 식사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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