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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 사스ㆍ뎅기 진단키트 수출한다
입력2003-09-01 00:00:00
수정
2003.09.01 00:00:00
임웅재 기자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 에스디(대표 조영식)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바탕으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ㆍ뎅기(Dengue) 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를 잇달아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수출허가를 받아냈다.
이들 진단키트는 이미 밝혀진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토대로 진단용으로 쓸만한 기능유전자를 선별한 뒤 다른 유전자들과 조합, 대장균에 주입해 만들어낸 바이러스 항원을 정제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인체에서 만들어진 항체를 검출해 내는 제품.
특히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3~10분만에 알 수 있는 사스 신속진단키트는 중국의 전염병 전문병원에서 95%, 대만에서 100%의 정확도를 보여 현지 제휴선을 통해 보건당국에 시판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조영식 사장은 “사스가 창궐할 상반기에만 해도 중국ㆍ대만 보건당국이 급하게 시판허가를 내주려다 날이 더워지면서 사스가 수그러들자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그러나 날이 시원해지면서 사스가 재발되면 시판허가 전이라도 대체제품이 없기 때문에 우리 신속진단키트 수출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디는 국내 시판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지난달 말 수출용으로 허가받는 뎅기바이러스 항체진단시약은 호주 팬바이오(Panbio)사, 미국 MCC사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제품. 사람의 전혈ㆍ혈청 또는 혈장을 검체로 해 뎅기바이러스에 대한 두 종류의 항체(IgMㆍIgG)를 검출,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한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열대ㆍ아열대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며 사람에게 뎅기열, 뎅기출혈열 등을 일으키지만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에스디는 에이즈ㆍ매독 신속진단키트 등에 대해서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우수` 판정을 받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수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에이즈 신속진단키트는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판정)가 100%, 특이도(음성을 음성으로 판정)가 99.3%로 우수하고 잠복기가 짧아 세계적 진단시약 업체인 미국 애보트 등의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독진단키트도 민감도 95%로 일본 후지레비오사의 97.7%, 미 애보트사의 97.2%보다 떨어지지만 특이도 94.9%로 경쟁사(각 94.1%, 93.4%)보다 우수하고 편차가 적은 데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수출전망이 밝다.
B형ㆍC형 간염진단키트도 정확도(민감도ㆍ특이도 평균치) 모두 100%, C형은 민감도 94.1%, 특이도 100%로 WHO 입찰자격을 획득했다. 에스디는 이들 제품의 유럽ㆍ미국 수출을 위해 CE 및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에스디는 이 같은 기술력과 수출시장 개척 노력을 통해 올해 매출목표 120억원(사스진단키트 제외) 중 80억원을 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매출액은 지난 2000년 9억4,554만원에서 2001년 30억8,999만원, 2002년 63억8,011억원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200억원(경상이익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사장은 “에스디는 신속진단시약 분야에선 세계 1~2위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최근 외국인의 지분매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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