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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폭락 "무조건 팔자" 수급공백이 주요인

유가·환율 영향 IT부품업체 실적 부진<br>투자심리 회복 안될 땐 490까지 갈 수도<br>"IT버블 붕괴때 상황 재연되나…" 우려



코스닥 폭락 "무조건 팔자" 수급공백이 주요인 유가·환율 영향 IT부품업체 실적 부진투자심리 회복 안될 땐 490까지 갈 수도"IT버블 붕괴때 상황 재연되나…" 우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 코스피 1,250선이 1차 지지선 코스닥시장이 유독 큰 폭으로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때의 위기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7일 코스닥지수는 35.80포인트 내린 562.91포인트로 마감, 5.9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67% 떨어진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낙폭이 2배를 넘는다. 이날 뿐 아니라 올들어 전반적인 추세가 그렇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수급 공백을 꼽는다. 또 ▦코스닥증시의 주력인 정보기술(IT)주들이 유가와 환율 등 외부변수에 훨씬 더 취약한 점 ▦지수방어 종목군이 별로 없다는 점 ▦지난해와 달리 테마주들이 움직이지 않는 점 등도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낙폭을 키우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투자심리가 반전하는 등 하락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난해 9월 재상승을 준비하던 저점(490포인트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투자심리 위축 등이 코스닥 낙폭 키워=올들어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 대비 25% 가량 하락했다. 13% 떨어진 코스피지수와 비교할 때 하락률이 2배가 넘는다. 이에 대해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중장기 보다는 단기 투자 형태를 띄기에 상승장서 더 오르고 하락장서 더 빠진다”라며 “해외변수와 맞물려 경기 둔화 가능성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선 창구에서는 개인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상상 이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영업점 담당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에 불과한 코스닥 종목들도 지수가 조금만 빠진다 싶으면 모조리 던지고 있다”며 “도무지 매수 세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투자심리 위축은 수급 공백으로 이어진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미 코스닥에서 발을 뺀 상태에서 개인들 사이에서도 일단 팔고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물을 받아줄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업실적도 뒷받침 안돼= 코스닥시장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IT주들의 실적 전망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IT 부품업체들의 2ㆍ4분기 실적은 유가ㆍ환율 변수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내수주의 실적도 생각보다 둔화된 상황. 여기에 최근 경기둔화 가능성이 연달아 제기되면서 하반기 실적 호전을 예상하고 매수에 가담했던 투자자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정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실적 보다는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상대적으로 느끼는 불안감이 크다”며 “투자자들의 불안한 마음이 코스닥시장에서 먼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거래소와는 달리 선물시장이나 파생시장 등 헤지 기능이 부족하다는 것도 투자 심리 붕괴에 한 몫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매 등 수급 안전판 역할을 담당할 요인이 적어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방어 여력이 적고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여갈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작년과는 달리 IT업체의 실적호조나 바이오, 엔터주 등의 대형 호재가 없는데다 지난해 펀드의 활황으로 코스닥 종목 매입에 나섰던 기관들마저 최근 손절매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 위축을 부채질하고 있다. ◇490선까지의 하락도 대비해야=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하락을 이끈 요인들이 반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투자접근을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일단 지난해 10월의 상승전 저점인 570선을 지지하는 지 확인을 해야 된다”며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전저점인 49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된다”고 말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에 워낙 낙폭이 큰 만큼 550선 정도에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뚜렷한 악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빠지는 것은 투자 심리 때문인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입력시간 : 2006/06/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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