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하락장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인수합병(M&A) 프리미엄과 사상 최고의 실적 전망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 올 들어 대우건설의 주가는 M&A를 재료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왔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적어도 인수전이 최종 마무리되는 6월까지 지속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우건설 인수에는 금호, 두산, 유진, 프라임, 삼환 등 5곳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9일까지 본 입찰을 마감하고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제안서 마감일이 오는 9일로 다가오면서 M&A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급락시장에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전망했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우건설 매각이 완료될 경우 인수주체와 상관없이 신규 수주 및 수직계열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1조4,000억원 규모의 비영업용 자산을 처분한 뒤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과도하게 늘어난 주식수를 줄여나간다면 향후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이 대우건설을 주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실적이다. 대우건설은 올 1ㆍ4분기에 매출액 1조2,954억원, 영업이익 1,185억원, 순이익 1,339억원을 달성,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동부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연간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실적만으로도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실제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 대비 시가총액은 1배 수준으로 현대건설(1.2배), 현대산업개발(1.5배)보다 낮다. 이선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은 외형과 이익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건설업체”라며 “해외 수주 실적 급증과 저가 해외공사 종료로 인한 원가율 하락, 주택부문의 고마진 추세까지 더해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1%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의 강점을 반영해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1만7,2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SOC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시장 지위와 자산가치를 반영해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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