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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극복 公금융이 앞장선다 (2) 경제기초를 받쳐라

환란때 실질적 주도 경험살려 이번에도 부실기업 수술 집도<br>녹색산업·자원 에너지 개발등 성장엔진 구축에 발벗고 나서

■ 기업 구조조정하고… 지난 1999년 여름은 싸늘했다. 외환위기 핵폭탄의 후폭풍으로 D그룹이 쓰러져 금융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채권단들은 얼어붙은 금융시장을 녹이기 위해 D그룹 계열사에 대한 평가를 서둘러 마치고 살릴 것과 정리할 것을 나눴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지만 시중은행들은 살릴 계열사에 대한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지원을 기피했다. 이 때 산업은행이 총대를 멨다. 시중은행 임원들을 회의장에 모아놓고 문을 걸어 잠갔다. 시중은행 임원들을 몇 시간 동안 설득하면서 때로는 회유하고 때로는 압박했다. 합의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결국 자금지원 방안에 합의했고 신규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이 회사는 조기에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고 세계시장을 이끄는 선도회사로 우뚝 섰다. 최근 전세계에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신속히 부실기업을 솎아내라”고 제언한다. 또 “기업 구조조정의 적임자는 시중은행이 아니라 공금융기관”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산업은행이 외환위기를 이겨낸 노하우를 최대한 쏟아내야 한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해 산업은행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의 최전방에 섰다. 자본확충펀드ㆍ채권시장안정펀드에 거액을 출연했고 기업구조조정펀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외환위기 때 시중은행을 독려하며 실질적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곳이 산업은행”이라며 “수술을 많이 해본 집도의가 위기대처능력과 노하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신성장동력도 찾고… “불황 때 성장엔진을 구축하라.“ 존 라이스 제너럴일렉트릭(GE) 부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경기침체이지만 앞으로의 회복을 대비해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GE는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글로벌화 ▦기술투자 ▦고객관계 강화 등 세 가지 분야에 주력하면서 친환경 경영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Ecology+Imagination)’을 강조한다. 우리나라도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도 공금융기관이 있다. 공금융기관들이 기업 구조조정 지원과 함께 우리나라의 성장엔진 구축을 위한 지원에도 발벗고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녹색성장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2,5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8,4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린다.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플랜트ㆍ에너지효율 향상 분야 등 성장 잠재력과 산업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발굴해 중점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녹색성장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 개발도상국 정부, 국제개발기구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량 사업을 발굴, 지원하는 데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도 금융위기를 투자기회로 삼아 해외자원 개발과 해외기업에 적극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원 에너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서 유망한 해외기업을 인수해 신성장 엔진을 마련하는 데 나설 계획이다. 해외 인수합병(M&A) 전용 펀드에 참여해 글로벌 우량 기업을 인수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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