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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8월중 인상 가능성 높아
입력2000-06-29 00:00:00
수정
2000.06.29 00:00:00
美, 금리 8월중 인상 가능성 높아인플레조짐 여전 불구, 충격우려 '동결'
28일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이날 발표된 성명도 예측대로 인플레 우려가 여전함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날 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은 일단 이달들어 발표된 각종 지표가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경기둔화 조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지표를 놓고 월가 등에서 이번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거의 모든 전문가조사에서 이번 회의에선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답변이 90%이상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덜컥 올려버리면 월가가 큰 충격에 휩싸일 것을 우려했다는 해석이다. 지난번 FOMC때 시장의 지배적인 예측이 0.5%포인트 인상였고, 결과적으로 이에 맞춰 0.5%포인트를 인상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주장이다.
FRB의 속셈은 이번에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에 근거한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이날 회의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일치했던 전문가들의 의견이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 및 이에 따른 향후 금리정책 전망에서는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다음번 FOMC가 열리는 8월22일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6~7월의 경제지표, 특히 실업율 및 물가지수가 경기둔화 추세를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는 한 최소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8월의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냐는 점에 대해서는 견해차이가 적지않다.
경기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8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며, 마지막 금리인상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아트 호건은 『FRB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의 강도가 예상보다 낮아 (금리인상이라는) 터널의 끝에서 보이는 불빛이 비춰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이게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추가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버너는 『8월이후에도 계속 금리를 인상하면 2.5%대로 성장률이 급락하는 경기 침체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률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2%대의 성장률로 급락할 때 느껴지는 체감경기 하락은 위기상황에 가까울 것이라고 버너는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 발표된 상무부의 5월중 내구재 주문동향이 전문가들의 예상치 2.5%증가보다 크게 높은 6%증가로 나타나는 등 경기둔화추세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이들은 당연히 FRB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경제성장률이 최소한 3%전후로 가라앉을 때까지는 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인웨버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리 해리스는 『최근 몇 년간 2·4분기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달의 경제지표들도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경기둔화가 실제로 본격화되고 있는지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어야 분명하게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로프경제자문사의 조엘 나로프 대표도 이날 아침 발표된 내구재 주문동향은 경기가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며 최근 유가급등은 오히려 인플레 압력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발표될 실업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점쳤다.
28일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이날 FOMC 결과를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 발표후 다우지수의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고 금리민감주인 은행, 유통주가 급락해던 점은 월가 투자자들도 여전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06/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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