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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사주 매입 '봇물'
입력2000-02-18 00:00:00
수정
2000.02.18 00:00:00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달 10일 주총 이후 이익잉여금 한도내에서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현대자동차는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배당이 없었던 보통주에 대한 배당률을 10%(우선주 배당률 11-12%)로 정하는 한편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2천억원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키로 했다.
현대 계열사로는 현대중공업이 이미 3천억원 규모의 금전신탁에 가입, 자사주를사겠다고 선언했으며 현대상선도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착수했다.
또 포철은 유상부 회장이 17일 뉴욕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가용자금인 1조5천억원 한도안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을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밝혔다.
SK가스는 84억원으로 자사주 70만주를 취득키로 했으며 금호석유화학은 18일부터 5월17일까지 16억9천만원을 들여 자사주를 사기로 했다.
쌍용정유도 지난 14일 자사주 200만주의 매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주가관리에 미흡하다고 보고 자사주 취득후 무상 소각하는 방안도 장기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재계는 상당수 상장 대기업들이 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 공시를 내고 있는점을 감안, 이런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 IR(투자가 관리)팀 관계자들은 "자사주 매입이 약세인 주가를 상승세로반전시키지는 못한다 해도 하락을 막는데는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또 "자사주 매입이 주가상승으로 연결되려면 취득한 자사주를소각해 발행주식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대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장기적인 주가관리방안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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