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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차세대 자동화전함' 만든다
입력2000-01-16 00:00:00
수정
2000.01.16 00:00:00
박민수 기자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 데일리지 최근호는 현재 미 과학기술자들이 구상중인 차세대 자동화 전함이 미국의 군감축 정책에 부합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함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이와 관련, 컴퓨터·전자를 전공한 미 퍼듀대학의 스콧 서드호프 교수는 『항해 중 더이상의 수리가 필요없는 완벽한 전함을 건조하는 게 목표』라면서 『차세대 전함은 고도로 견고하게 건조돼 미사일 공격을 받더라도 전투를 계속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구로 다시 회항하지 않고도 임무 수행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과학기술자들이 고안하고 있는 차세대 전함의 핵심 기술은 전투중에 피해를 입더라도 무기와 항해체계, 통신장비의 기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동력을 자동으로 유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이 차세대 전함은 그동안 고도로 숙련된 해군들의 임무를 대신할 수 있으며 지난 10년간 33%나 병력을 줄인 미 해군의 인력감축 정책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 의회는 최근 퍼듀대학과 미주리 롤라 대학의 과학기술자들이 차세대 전함의 동력 시스템에 중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자금 편성을 승인했다.
물론 미 해군도 10년내에 차세대 전함이 개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전함은 전기모터에 의해 작동한다는 점과 동력원이 프로펠러에 직접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기존 형태의 전함들과는 다르다.
대신 디젤과 가스터빈 엔진과 같은 동력원으로 대규모의 발전기를 가동시키며 발전기는 프로펠러를 움직이는 모터에 전류를 공급한다.
이런 동력 전달체계는 동력원을 프로펠러에 직접 연결할 때와는 달리 동력원을 어느 곳에든 위치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함정의 모양에 구애받지 않고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과학기술자들과 함정 설계자들은 또 적의 공격에 의해 배의 한부분이 손상을 입더라도 자동으로 동력원을 변환시킬 수 있는 전함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차세대 전함을 제작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적의 공격으로 상실된 동력을 자동으로 복원시킬 수 있는 전기동력 시스템을 디자인하는데 있다.
이 시스템은 고압의 전류를 필요로 하며 이는 반도체 변환장치가 제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배의 특정 부분에 공급되는 전압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전압이 적정 수준으로 복원돼 그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토록 한다.
그러나 전압을 변환시키는 것은 시스템의 다른 부분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전체적인 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전투 중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는 게 과학기술자들의 고민이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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