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금요일도 아닌 토요일에 회식을 잡는 부서가 여의도에 있다. 바로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다. 오해는 금물이다. 글로벌사업부장이 직원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토요일에 회식을 잡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전체 직원들이 모일 수 있는 날이 전세계 시장이 문을 닫는 토요일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한 글로벌사업부 전체 직원은 부장을 포함해 모두 21명이다. 이 중 9명은 해외주식, 8명은 해외파생, 나머지 3명은 시스템트레이딩을 맡고 있다. 해외주식팀의 경우 야간에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 주문을 처리해주는 야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총 3명의 직원이 야간에 근무를 선다. 2명은 오후4시에 출근해서 유럽증시가 마감을 하는 오전1시 이후에 퇴근을 하며 나머지 1명은 뉴욕증시가 열리는 오후10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6시까지 근무를 선다. 해외파생팀도 주간에 영업과 업무 지원을 담당하는 직원 3명을 제외하고 5명의 직원이 주간과 야간데스크를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신한 글로벌사업부 직원들이 장이 열리는 평일에 모이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뉴욕증시가 휴장인 날도 신한 글로벌사업부가 주로 회식을 하는 날이다. 지난 4월18일 뉴욕증시가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聖) 금요일'로 휴장이었던 날 신한 글로벌사업부 직원들은 오후6시 서울 강남역에 모였다.
이수연 신한 글로벌사업부장은 "회식 전날 금요일에 야간데스크를 맡은 직원들은 토요일 아침까지 일하다가 나와야 하고 다른 직원들도 주말에 불러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전체 직원들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1년에 2~3번씩 토요일이나 장이 열리지 않는 휴일에 회식을 한다"고 말했다. 김상섭 신한 글로벌사업부 해외파생팀 주임도 "휴일 저녁 회식 자리에 나갈 때 가끔 귀찮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직원들과 어울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즐겁기 때문에 토요일 회식에 큰 불만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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