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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본격 주가부양
입력2003-03-14 00:00:00
수정
2003.03.14 00:00:00
김영기 기자
북핵 문제와 SK사태 등으로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주가 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ㆍ소각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김동진 현대차 사장은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재경본부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중이며 매입 규모와 시기는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내부유보금이 2조7,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이 공식 결정될 경우 매입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검토중이라고 이날 주총을 통해 발표했다.
LG전자 역시 이날 주총에서 주주 이익배당 범위에서 주식을 매입,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꿨다.
이밖에 현대하이스코도 이날 22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의결했고,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주식 소각 및 중간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꿀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6월초까지 자사주 소각 작업을 마무리짓고, 연내에 추가로 매입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SK사태 등으로 대외 신인도 하락이 국내 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동시다발적인 해외 IR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상무는 이달 중순 홍콩에서 CSFB(크레디스위스퍼스트뱅크) 주관으로 열리는 대규모 IR에서 회사의 실정을 적극 알린데 이어 4월초에는 UBS워버그증권의 주관으로 미국 여러 도시를 순회하는 IR 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이르면 4월 열릴 정ㆍ재계 공동의 국가 IR에 총수들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기업들은 또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에 근거 없는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대해 주주권 보호 차원에서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분식루머로 급전직하했던 한진그룹의 주가는 회장이 직접 나서 법적 대응 검토를 밝힌 이후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그룹단위로 무디스와 S&P(스탠더드앤푸어즈) 등 유수의 신용평가기관들과 접촉, 정확한 실정을 알리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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