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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주 성장세 높지만 단기과열 경계"

신종플루 확산에 재평가 계기 불구 실적개선 종목 중심 옥석 가려야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확산을 계기로 제약주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묻지마 추격 매수'는 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이슈가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약 업계의 성장 잠재력 및 저평가된 주가 등을 감안해 제약주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는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제약주를 무조건 매수하는 테마 성향의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나온다. 경쟁력을 갖춘 일부 대형주의 경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리겠지만 그저 신종플루 이슈로 급등한 테마주는 과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상반기 중 주가 상승 국면에서 소외됐던 제약주는 최근 들어 신종플루 확산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플루의 등장은 제약주가 재평가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 확산을 계기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병의 발생이 의약품 시장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며 "제약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한국 제약 산업은 앞으로 10년 이상 경제성장 속도보다 두 배가량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약주에 대한 재평가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품 경쟁력을 구비한 대형주 및 신종플루 이슈와 관련해 실질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제약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지표로 봤을 때 제약주는 시장 평균의 두 배 이상을 적용하는 게 적절해보인다"며 "현재 시장 평균 PER가 12배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최상위 경쟁력을 확보한 동아제약ㆍ종근당ㆍ대웅제약 등은 20배 안팎의 PER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신종플루 테마주의 경우 종목별로 수혜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강제실시(특허권의 배타적 보호를 중지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예상 수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강제실시 권한이 있는 정부의 입장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타미플루 복제약 생산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불확실하다"며 "제약주 급등 현상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타미플루와 관련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제실시권 발동시에도 실제적인 매출 규모를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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