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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현장 경기 포천·연천

"누가 되든지…" 표심 무덤덤<br>한나라 우세…투표율·與개발공약 기대감 확산 등이 변수

굳히기냐 뒤집기냐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5일 각각 버스터미널과 민속장터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25일 포천시 시외버스 터미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등 당지도부가 모여 섰다. 장명재(45) 후보의 유세를 돕기 위해서다. 모인 청중은 약 200여명. 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된 숫자다. 지도부의 거창한 공약에도 포천 유권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은 시쿤둥하다. 포천ㆍ연천 지역 표심의 첫번째 특징은 한 마디로 압축된다. ‘무관심.’ 터미널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모(52)씨는 대뜸 푸념부터 내놓았다. “누가 되든지 관심 없어요.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시끄럽기만 하고…. 빨리 선거가 끝나 조용해졌으면 좋겠어요.” 포천 지역 표심의 두번째 특징은 ‘지역 연고주의’다. 아침 일찍 찾아간 해장국집에서 만난 김일환(42)씨 일행 4명은 ‘어떤 후보가 얼마나 지역에 뿌리가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태어나서 포천을 떠난 적 없다는 윤모(58ㆍ잡화상)씨는 보다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4ㆍ15 총선에서는 탄핵 바람이 크게 작용해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시 여당을 찍었던 사람들이 한나라당으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크게 높지 않는 한 여당이 승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식투표가 시작되기 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판도는 한나라당 고조흥 후보가 열린우리당 장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형국. 열린우리당이 지도부를 총 출동시켜 각종 공약을 제시한 것도 국면전환을 노려서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를 포천 유림회관에서 열고 군사보호시설 규제완화와 지하철 7호선 연장, 경원선 전철 복선화 추진 등을 내세웠다. 택시 기사 이창환(38)씨는 “지역 개발론이 재탕, 삼탕이긴 하지만 여당이 하면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는 포천ㆍ연천 지역을 지원유세 일정에 쫓기는 박근혜 대표가 이날 오후에 찾은 것도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에서다. 한나라당 고 후보 진영은 3번씩이나 총선에 나와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며 접경지역의 안보심리에 파고들고 있다. 한나라당의 전반적인 우세 분위기 속에 남은 변수는 세가지 정도다. 투표율과 여당의 개발공약에 대한 기대함 확산 여부, 연천 출신인 이운구(51) 민주당 후보의 득표가 막판 판세를 결정할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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