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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중국에 일관제철소 건설] 연간 1,000만톤 생산체제 갖춰 철강 세계1위 야심

포스코가 중국을 비롯한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 일관(종합)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세계 철강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표현으로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제철소는 범용제품을 생산하는 제3의 기지, 국내공장은 고부가제품 생산기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더구나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생산공정인 `파이넥스(FINEX)`공법을 적용,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로 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000만톤 생산체제 갖춘다=포스코는 해외 제철소의 생산규모를 중장기적으로 1,000만톤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50만~300만톤 규모의 고로 3~4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제철소의 생산규모는 포항제철소(1,220만톤), 광양제철소(1,580만톤)에 버금가는 것으로 앞으로 포스코의 제3의 생산기지로 육성된다. 포스코는 국내 공장을 고부가강을 생산하는 체제로 바꾸고 해외기지는 범용제품 생산에 치중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생산설비 투자를 톤당 1,000달러 정도로 잡고 있어 1,000만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 조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설 제철소에 투입되는 자금은 포스코의 중장기 투자계획과 별도로 집행되는 것으로 초기 1ㆍ2기 고로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을 판매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다시 3ㆍ4기에 투자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시장경기에 따라 투자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해외 제철소와는 별도로 중장기적으로 오는 2007년까지 국내 철강 부문 7조4,000억원, 해외 철강 부문 1조4,000억원, 비철강 5,000억원 등 총 9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세계 1위 장악을 위한 포석=포스코가 해외 제철소 건설의 유력한 후보지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을 꼽은 것은 무엇보다 시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김태경 하나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중국 등 동남아지역의 철강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포스코가 해외에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인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가 상당한 조건을 내걸고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데다 포스코가 요구하는 경영권 보장 조건에 따라 후보지를 바꿀 가능성도 남아 있다. 포스코의 해외 제철소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추진 중인 `파이넥스`공법을 적용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강창오 포스코 사장이 “환경친화적이고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신공법”이라고 강조한 것도 파이넥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포스코의 다른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파이넥스 공법이 상용화되면 해외 제철소에도 이 공법을 적용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설비와 기술을 이전하면서 얻게 되는 이익도 적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넥스공법은 기존 용광로 공법의 소결공정과 코크스공정을 없애 원가를 15% 정도 절감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혁신공정이다. 포스코의 세계 1위 굳히기 전략은 중국시장에 대한 발 빠른 진출과 함께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미 가격경쟁력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 ▲자동차용 강판 ▲API강재 ▲스테인리스 400계 ▲전기강판 ▲파이넥스 공정 상용화 ▲차세대 구조용강 제조기술 개발 등을 6대 전략과제로 선정,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힌 만큼 철강업계의 최대 격전장인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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