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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부 아직 '걸음마'
입력2009-07-06 17:58:17
수정
2009.07.06 17:58:17
확산 추세지만 참여 국민 절반수준<br>"지도층 더 활발해져야" 목소리 높아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만 기부문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개인기부 참여율은 국민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특히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6일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 재산’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들의 개인기부 참여율은 55%였고 국민 1인당 연평균 기부액은 10만9,000원이다. 이는 2006년 기준으로 개인기부 참여율이 83%, 1인당 연평균 기부액은 113만원에 달한 미국(월스트리트저널 발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캐나다의 경우(2004년 기준 개인 기부 참여율 85%, 1인당 기부액 35만원)에 비춰봐도 훨씬 뒤처져 있다.
특히 사회지도층의 기부문화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단의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인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학대학원 교수는 “가장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일반인보다 부자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유산 기부와 개인 고액기부가 한국 사회에서 제일 커져야 할 부분이고 기부 안 하는 사람들이 ‘부끄러운 부자’가 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 말처럼 선진국의 기부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사회 지도층이 지위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점.
미국의 경우 전체 기부자의 20%가 총 기부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사회 지도층의 기부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2007년 미국 자선연감에 따르면 상위 50위 부자들의 기부 총액은 무려 6조8,400억원이었다. 또 미국의 공동모금회가 198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고액기부자클럽 ‘토크빌 소사이어티(Tocqueville Society)’에는 2만명의 기부자들이 연간 5,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사회지도층의 기부문화는 정기적 기부보다 자연재해 발생시나 극빈층에 대한 동정에서 나오는 일회성 기부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공동모금회 측의 설명이다. 공동모금회가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본떠 1억원 이상 개인 기부자나 연간 30억원을 내놓는 법인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은 공식ㆍ비공식 개인회원 29명과 법인 14곳에 불과하다.
모금회의 한 관계자는 고액 기부가 부족한 원인에 대해 “유산을 가족에게 물려주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 환경, 기부 정보의 부족, 모금단체의 불투명성 등으로 기부를 이끌어낼 만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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