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브' 비껴갈듯, 오늘밤 제주 영향권

제10호 태풍 제브가 북상함에 따라 16일 밤 제주도 지방을 시작으로 17일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오겠으며 바다물결이 높아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태풍 제브가 대만 남단 카오슝 동쪽 1백20㎞ 해상(북위 22.7도, 동경 121.7도)에 중심을 둔 채 시속 28㎞의 속력으로 일본 오키나와섬을 향해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브는 중심기압 9백60헥토파스칼로 다소 세력이 약화되긴 했으나 중심부근에선 초속 39ｍ의 돌풍과 7∼10ｍ의 높은 파도를 동반하고 있으며 태풍 반경 1백90㎞ 이내에선 초속 25ｍ의 강풍이, 6백㎞ 이내에선 초속 15ｍ의 바람이 불고 있는 대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곧장 북쪽으로 향하던 이 태풍이 이날 오전 오키나와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바꿈에 따라 17일 오전에는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백50㎞ 해상을 중심으로 한반경 1백70㎞ 해상 범위안에 중심부가 위치하겠다고 말했다.

태풍의 넓은 세력범위를 감안할 때 16일 밤 제주 남쪽해상을 시작으로 17일에는 제주도 및 남부지방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가 오고 해상에서는 파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대비를 해야 한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강우량은 17일까지 제주도 10∼40㎜, 경상남북도 지방 5∼30㎜이며 중서부지방과 전라도지방은 흐리다가 17일 오후부터 비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