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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으려면 뭉쳐야 한다"


“글로벌 벤처를 꿈꾸는 사람들은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조직적으로 뭉쳐야만 스타 CEO도 나올 수 있습니다.”

윤종영(사진) K그룹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K그룹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야후,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계 정보기술(IT) 분야 인재들이 지난 2007년에 결성한 한국인 IT 네트워크다

윤 대표는 “혹자는 미국까지 가서 왜 한국사람들끼리 모이느냐고 말하지만 뭉쳐야 시너지가 생기고 중국계, 인도계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처음 30명으로 시작한 네트워크의 현재 회원은 2,665명에 달한다”며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들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중국과 인도의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예로 들면서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인도계와 중국계는 엄청난 세력과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인구가 많은 국가인 만큼 우수한 인력을 싸게 공급하고, 오랜 이민 역사를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탄탄히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는 거대한 조직이 벤처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들 모임은 친목 수준을 넘어 신생 벤처기업인들은 세금을 어떻게 피해갈 것인지, 전문 CEO는 어떻게 영입해야 하는지 등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조언들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중국계 IT 네트워크인 중국과학기술인협회(CSEA)의 회원 수는 6,000만 명, 인도경영자모임(TIE)은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한국인들의 능력은 인도계와 중국계와 견주어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역사가 짧고 인구가 적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K그룹과 같은 한국계 모임이 활성화돼 실리콘밸리 내에서 한국인의 세력을 키워나가는 게 결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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