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6 화면이 커지면서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주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화면 크기가 커지면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들이 출하량 증가와 평균 판가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를 최대 수혜주로 꼽는 이유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출시 전 부품공급 차질 등에 대한 소문으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늘 그렇듯 아이폰 출시 이후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4·4분기까지 대형패널의 양호한 수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아이폰 출시에 따른 실적 모멘텀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도 대표 수혜주로 지목됐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6 5.5인치 모델에 OIS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모듈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카메라모듈의 평균공급단가는 이전 대비 약 5% 상승할 것"이라며 "애플의 1위 카메라모듈 공급업체인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존 수혜 분야인 디스플레이·카메라모듈뿐만 아니라 아이폰6에 들어갈 새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자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편의성과 보안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해외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여 관련 부품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근거리 통신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생산하는 아바텍(14995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005930)도 잠재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아이폰6에 모바일 D램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년 만에 다시 애플에 모바일D램을 공급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수익성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하락이 확실시되지만 D램 공급에 따른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으로 부분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아이폰6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전문가들은 아이폰6 출시 기대감이 이미 관련주들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아이폰6 출시 이후 추가 변수들을 살핀 뒤 종목별로 차별 대응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애플도 아이폰6 공개 당일인 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4% 하락한 97.9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연구원은 "과거 아이폰 출시 사례에 비춰봤을 때 부품주들의 주가가 아이폰 출시 전까지 상승하고 이후 2개월 동안 조정 받다가 그 이후 주가가 재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아이폰 6의 경우 9월 말 해외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주가 조정 기간 동안 3·4분기 실적 등 추가 변수를 살핀 뒤 기업별로 선별 대응하는 전략을 취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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