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의 원단 브랜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4일 중국 광저우에서 만난 최보영(59ㆍ사진) 한국명보섬유 회장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현지에 나와 있다 보니 상대방이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아낸다"며 "국내 우수업체들이 많이 참가해 수출활성화에 기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약 20년전 중국 원단시장 개척을 위해 혈혈단신 현지에 뛰어 들었다. 12년전부터는 매년 봄, 가을로 패션소재전시회를 열어 한국의 우수 소재 전시회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올해 행사인 '제13회 한국명보 2014년 봄/여름 패션소재전시회' 역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우리 정부의 지원 없이 중국판로를 뚫어주는 행사를 매년 개선시켜 지속적으로 열어온 최 회장은 중국에서 한국 패션소재의 전도사로 불린다. 그간 1회성 행사는 많았지만 개별 기업 주도로 이렇게 이어지는 행사는 보기 드문 게 사실이다.
최 회장은 "품질도 중요하지만 중국인들과의 신뢰를 항상 잃지 않았던 것이 여기까지 온 배경"이라며 "바이어의 기대만큼 매번 차별화 포인트를 둬 다시 찾게끔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 20여명이 지역마다 수주회를 다니는 모습을 보고 이 곳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명보섬유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중국 현지 직원만도 100명이 넘는다. 중국섬유패션시장에 연간 3,000만달러의 한국섬유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원단 브랜드사업으로 3년 후에는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소재사업은 개별 사람들이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넓은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원단 샘플 브랜드를 기획해 개별 도시로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현지 의류 관계자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미지 퀄리티도 프리미엄으로 유지하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근 서울시 중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사실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선천적으로 거동이 불편함에도 힘든 역경을 성실과 신용으로 극복해낸 주인공이다. 사회적 약자의 설움을 딛고 일어선 최 회장은 수익의 상당부분을 광동성 대학생 패션협회를 지원하고 장애인의 패션산업 진출을 돕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 현지에 사회복지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그는 "학생들이 이론에서 벗어나 직접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함으로써 원활히 사회로 진출하도록 소재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미 내년에 참가할 학교는 2년 전에 마감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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