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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차입조건 급속호전
입력2002-03-14 00:00:00
수정
2002.03.14 00:00:00
신한, 가산금리 0.27%P 호조건 1억5천만불 성사국내 은행들의 해외 차입 조건이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이전보다 좋은 조건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차입원과 차입방식을 다변화하고 있어 빌린 돈을 재원으로한 외화대출 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홍콩달러(HKD) 12억달러(미화 1억5,000만달러)를 FRN(변동금리부채권) 방식으로 조달키로 하고 다음달초 차입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채권만기는 1년이며 수수료를 포함한 총 조달금리는 리보(LIBOR : 런던은행간 금리)에 0.27%포인트를 가산한 수준. 이는 외환위기 이후 시중은행의 외화 차입 가운데 가장 낮은 가산금리가 적용된 것이다. 조달되는 외화자금은 만기자금 상환과 외화대출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네덜란드의 ABN암로로부터 1억달러(1년만기)를 리보+0.26%의 금리로 차입했으며 지난달초 국민은행도 신디케이티드론 방식으로 1년만기(리보+0.31%)와 2년만기(리보+0.38) 외화자금을 각각 2억달러씩 차입한 바 있다.
올들어 수출입은행과 제일은행도 각각 2억달러와 8,000만달러의 자금을 이전보다 양호한 조건에 빌려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1년 이하 단기물의 경우 국내 시중은행들의 평균 가산 금리는 지난 1월말 현재 0.29%까지 떨어진 상태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7년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들에게 적용됐던 차입금리는 1년물의 경우 리보에 0.3~0.5%수준의 가산금리가 붙는 정도였다.
특히 이번 신한은행의 외화조달은 홍콩소재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홍콩달러 표시 FRN(변동금리부채권) 12억불을 판매한 후 통화스왑(홍콩달러 표시 FRN 판매를 통해 조달한 홍콩달러를 미달러로 교환) 및 베이시스 스왑(홍콩달러 변동금리부를 미달러 변동금리부로 변환)을 통해 미 달러(USD) 1억5,000만달러를 차입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들은 주로 차관단대출 형식으로 미달러를 차입해 왔으나 이번 차입은 새로운 차입시장을 개척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최근 유동성이 풍부한 홍콩달러로 차입하는 것이 은행입장에서 조달코스트를 개선시키고 고객에게도 좀 더 싼 외화자금을 대출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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