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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쇄신책, '개혁매듭·경제위기 극복' 초점
입력2000-12-19 00:00:00
수정
2000.12.19 00:00:00
국정쇄신책, '개혁매듭·경제위기 극복' 초점
김대중 대통령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특별회견을 통해 앞으로 추진할 국정쇄신의 기본방향과 스케줄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국정쇄신과 관련,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후 내년 1월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며 연초 국정 전반에 걸친 폭 넓은 쇄신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전직 대통령ㆍ각당 대표ㆍ3부 요인 및 헌번기관장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도 "우리 경제는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4대 개혁을 충실히 하면 앞서 갈 수 있다"며 개혁의 성공적 마무리를 강조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통령은 "연내에 당(黨)의 전면개편을 단행하도록 하겠다"면서 올해안에 먼저 당직개편을 단행하고 내각과 청와대는 내년 초 이후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선 이날 사퇴의사를 표명한 서영훈 대표 후임에는 선출직 최고위원인 김중권씨가 유력한 가운데 김원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야당의 협력 없이는 국사를 해 나가기가 어렵지 않느냐"면서 "연말이나 연초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만나 국가 전체에 관한 문제를 놓고 거시적인 입장에서 충분히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고 말하고 "머지않아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개혁안 일정과 관련, ▦국회의 내년 예산안 처리(20일)→▦민주당 당직개편(22일께)→▦이회창 총재 및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회동(연말연시)→▦국정쇄신 청사진 제시(연초)→▦내각 및 청와대 개편(내년 1~2월) 등의 단계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연내에 단행할 민주당 개편에 대해서 '전면개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는 당이 사실상 새로운 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의미. 청와대 비서실 개편이나 개각은 내년 초 이후에 단행한다는 김 대통령의 뜻이 분명해 졌다.
김 대통령이 당직개편의 시기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국정쇄신 방안은 내년 1월초에 밝히겠다고 천명한 만큼 비서실 개편과 개각은 쇄신방안이 발표된 이후에 단행되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빠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여야 영수회담을 갖고 국가 전체에 관한 문제를 놓고 거시적인 입장에서 충분한 얘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제 영수회담 시점은 한나라당의 태도에 달려있다.
김 대통령은 또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회동에 대해 "자민련과의 관계 재조정 등을 위해 대화를 할 작정"이라면서 DJP 회동에서 공조문제 등을 명확히 정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특히 김 대통령이 내년 초에 제시할 국정쇄신 방안의 내용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큰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당정개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편적인 것을 얘기하기 보다는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고, 변화시켜 나가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내년 초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국정쇄신 방안은 비서실 개편이나 개각 등 단편적인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민심수습과 국민화합, 국가경쟁력 강화와 경제위기 극복 등 포괄적인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김 대통령이 제시할 국정쇄신책의 성과는 국민적 참여를 어느 정도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황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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