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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화장품 비싸도 잘나간다
입력2006-01-30 14:05:54
수정
2006.01.30 14:05:54
한 개에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넘는 초고가화장품이 제대로 팔려나갈까? 고급 양복 한벌 값을 호가하는 이러한 프리미엄급 화장품이 최근 들어 속속 등장하면서 소모품을 이런 비싼 값을 주고 사는 사람이 있을 지 의문이 가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의외로 뜨겁다.
3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9일 내놓은 `후 환유고 크림'은 68만원(60㎖)으로 국내 화장품 가운데는 가장 비싸지만 출시하기도 전에 이미 500개의사전 주문을 받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출시 직후에 물량이 부족해 미리 주문한 고객에게 일단 250개 가량을 공급한 뒤 제품이 생산되는 대로 추가로 공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이 제품을 20일부터 취급, 5일만에 20여개를 팔았다. 홍보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고가의 신 제품이 나오자마자 이 정도 판매된 것은 `썩 괜찮은 실적'이라는 것이 이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태평양이 연초 출시한 38만원짜리 크림 `진설'도 구체적인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지만 반응이 좋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측의 전언이다.
국산 화장품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등장한 수입 초고가 화장품도 잘 나가고있다.
100만원인 에스티로더의 `리-뉴트리브 레크리에이션 데이&나이트 크림'은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에 선보인 이래 본점에서만 100개가 팔려나갔다. 이 한 제품으로한 매장에서만 4개월만에 1억원의 매출을 거뜬히 올린 것이다.
개당 108만원인 코스메 데코르테사의 `AQ 클림 밀리오리티 크림'도 한달에 20여개 가량이 나갔다.
이들 초고가 화장품의 주 소비자는 40대와 50대로 화장품 판매 직원들이 VIP 고객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 화장품들은 저마다 특별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후 환유고 크림은 티베트의 신강 위구르 지역 등에서 7년에 한번 만개하는 천산설련화와 강원도 심산계곡에서 채취한 35년근 천연 산삼을 비롯해 녹용, 동충하초등 60여가지의 한방 성분이 처방됐다.
진설은 대청도 적송 추출물을 주원료로 하고 있고 백화사설초와 5가지 씨앗에서추출한 오방종실 성분을 사용했다.
`리-뉴트리브 레크리에이션 데이&나이트 크림'은 일본 오키나와 주변의 청정 해수에서 추출한 74가지 미네랄과 하와이 부근의 수심 2천피트 해저에서 퍼올린 심해수를 이용했다.
`AQ 클림 밀리오리티 크림'은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수분 성분을 물이 아닌 라벤다, 오렌지 플라워 등 식물의 수분으로 사용했다. 이 화장품은 다른 화장품과 달리 60대 이후 노년층에 인기가 높다.
이런 초고가 화장품을 바라보는 시각은 입장에 따라 제각각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장품도 세계적인 수준의 명품이 나와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화장품을 가지고 비싸다고 비난할 수 만은 없다"며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것으로 소비자 선택의 문제"이라고 말했다.
반면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품질을 떨어뜨린 초저가 화장품도 문제지만 화장품제조원가를 볼 때 합리적인 가격을 넘어선 초고가 제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초고가 화장품 출시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급화시켜제품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리려는 업체의 마케팅 전략으로 결국 전반적인 화장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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