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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논쟁, 업체 CEO까지로 번져
입력2001-05-15 00:00:00
수정
2001.05.15 00:00:00
하반기 반도체 시장전망에 대한 논란이 애널리스트에서 관련 업체 최고경영자(CEO)로 옮겨 가면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반도체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논쟁은 지난 4월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조셉이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시작됐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비판에 나서면서 '낙관'과 '비관'이 팽팽히 맞서고 있던 상태. 여기에 최근 반도체 업체의 CEO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낙관론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로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컴퓨터 판매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도 좋아질 것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전망 하에 독일 반도체기업인 인피니온의 CEO인 울허 슈마허는 조만간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메모리칩의 경우 일단 수요가 늘기 시작하면 약 20%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또 대만 TSMC의 모리스 창 회장도 조심스럽게 반도체 경기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세계 제2의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존 쓰안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내년 초까지도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 하반기 회복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안 회장은 "모든 반도체 부문의 재고는 올해 말까지도 정리되지 않을 것"이며 "현 상황에서는 회복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UMC는 컴퓨터 뿐만 아니라 통신, 가전 산업의 반도체 수요도 기대 이하라고 밝혔다.
비관론자들은 또 MS사의 위도XP와 인텔의 펜티엄4도 반도체 수요를 어느 정도 일으키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업계에서 잘 알려진 CEO의 상반된 시각은 결국 반도체 전망을 둘러싼 혼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같은 혼란은 주가와 반도체 가격 간의 상반된 모습에서도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또 다른 지적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인피니온 등 유럽 반도체기업의 주가는 지난달 저점 대비 25% 이상 상승한 반면 D램 반도체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누가 맞는지는 결국 하반기 미 경기 회복정도와 MS사 윈도XP의 수요창출 폭을 지켜본 뒤에야 밝혀질 전망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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