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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으로 읽는 현대미술의 내면
입력2003-02-09 00:00:00
수정
2003.02.09 00:00:00
이용웅 기자
성곡미술관에서 올해 첫 기획전으로 `아이ㆍ유ㆍ어스ㆍIㆍyouㆍus`전을 준비했다.
13일 오픈해 오는 3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화상의 새로운 이정표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근대 이후 그림은 `자아`에 기반을 두었고, 자아에 대한 궁금증으로 고흐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자화상을 그린 미술사의 배경에 근거를 둔 기획물이다. 나, 너, 우리의 정체성을 외적인 것과 정서적 다양성을 통해 사진, 회화, 설치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참여작가는 신진작가에서 중견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권여현, 고정민, 김정욱, 홍성철 등 총 14명이다.
작가들마다 자화상을 표편하면서도 제각각 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정욱. 김홍주, 송하나, 윤유진, 박형진 등은 개인의 내면을 그러내는 것으로 이해되어 온 얼굴의 윤곽을 통해 변화하는 표정을 읽어보며 작가가 전에 했던 경험들과 소통하는 것을 발견한다.
권여현은 관객인 우리에게 해석적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해 우정으로 뭉쳐진 작가와 친구들이 함께 작업에 참여해 집단초상화라는 형식을 통해 쾌락적인 기쁨을 추구한다.
반면에 김차섭, 김홍주, 서용선 등은 그림에서 인간의 도덕적 가치관과 지식의 체계를 통해 차갑고 냉정한 인간의 정체성을 읽어낸다.
죽음에 대한 비천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여 새로운 탄생의 의미를 찾는 역할은 작가 김진정, 이영순에게 돌아갔다.
정규리, 황규태, 홍성철은 몸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 보여지는 시각예술을 통해 마음과 몸을 함께 다루는 작품을 선보인다.
성곡미술관의 신정아 수석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와 대해 “자신의 존재를 묻고 답하며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의 차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차이, 지적인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의 차이에 따라 사람의 얼굴과 신체는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 질문에 접근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02)737-7650.
<이용웅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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