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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사이드CC '뒤숭숭'

노조 복직요구, 社측과 충돌 클럽하우스 곳곳 기물 파손<br>긴급 휴장에 골퍼들 '헛걸음'

지난 8일 새벽 6시30분쯤. 오랜만에 라운드기대에 들떠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에 도착한 골퍼 조모씨(45ㆍ회사원)는 클럽하우스 앞에 차를 댔다가 기겁했다. 클럽하우스 입구의 대형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내부 집기는 부서져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바닥에는 용역회사 직원들인듯한 덩치 좋은 남자들이 자고 있었다. 주차장은 온통 페트병이 널려 ‘전쟁터’같았다는 것이 조씨의 말. ‘내부 사정으로 휴장’이라는 골프장 측 말을 듣고 서둘러 차를 돌렸다는 그는 “새벽부터 드라이브만 신나게 했다”며 씁쓸해 했다. 레이크사이드CC는 지난 7일 오후3시쯤부터 골프장 노조원 20여명과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500여명이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으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골프장 측 용역 직원들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기물이 파손됐다. 골프장 측은 7일 밤 농성이 격해지자 8일 예약한 골퍼들에게 휴장 사실을 통보했으나 미처 연락이 받지 못한 조씨 등 많은 골퍼들이 헛걸음을 해야 했다. 레이크사이드CC는 급히 사고 현장을 수습, 9일은 예정대로 라운드를 진행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 입구의 대형 유리를 갈아 끼우지 못하는 등 기물 파손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골프장 측은 8일 영업손실 및 피해 골퍼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못한 상태. 개인적으로 항의 및 문의하는 골퍼들에게만 향후 예약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은 지난해 10월 형제간의 경영권 승계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해고자 복직 및 급여 지급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곤 했다. 그러나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조만간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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